밤이 가장 잛은 어제밤이었습니다.
그 밤에 멜로디 HA88 신품을 받았습니다.
이중 박스포장이고
그 안에는 메뉴얼과 장갑이 있습니다.
피아노 마감이라 지문이 묻지 말라고 넣어 둥것 같은 데
좀은 지나친 배려??
그 안에는 아주 두터운 스티로폼 박스 그리고 앰프를 싸고 있는 스티로폼 포장지
그 안에 또 앰프를 보호 하는 비닐 포장지
앰프 속살 보기가 힘 듭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HA88
튜브 보호 샤시를 들어내면 그 안에 또 튜브를 보호하기 위해 있는 스티로폴 포장
그것까지 걷어내고서야 드디어 관구까지 그 속살을 드러냅니다.
다른 각도
그리고 뒷모습.
언밸런스 연결단자만 있는 데
단자의 산화 를 막기위해 노란캡을 쒸워 두었습니다.
역시 사족 같은 배려.
스파이크 슈즈와 파워 케이블입니다.
파워 케이블은 굵기는 굵은 데
앰프 뽀대에 비하면 초라합니다.
슈즈는 삼점 지지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진공관앰프의 뽀대는 역시 저 불빛이죠.
한여름 밤의 열정
먼저 ATC20 구형에 물려서 들어봤습니다.
20을 제법 울려줍니다.
탄탄한 저음은 아니지만 중역은 괜쟌습니다.
저넘 울리기 힘든 놈인데..
하지만 소리가 부드럽고 맑습니다.
ATC를 좋아하는 사람은 ATC 의 농밀하고 끈적 함 그리고 좀은 어두운 면이 좋아서
ATC를 끌어 안고 있을 텐데
멜로디88로 울리는 ATC는 그런 바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피스 ~~ 아니 패스~~
그리고 스펜더 3/5a 를 울리기 위한
코플랜드와의 뜨거운 열정의 경쟁
스피커는 앞에 적은 대로 스펜더 3/5a 15옴.
시디피는 중국산 E5 입니다.
멜로디 88이 스펙상 더 낫습니다.
소리도 역시 더 낫습니다.
저역의 텐션이 더 강하고 음의 윤곽도 좀 더 또렷합니다.
공으로 치면 멜로디는 공기압이 높아서 탱글탱글한 느낌.
코플랜드는 공기가 적당히 빠져 그래서 편안한 느낌.
멜로디가 코플랜드 보다 좀더 하이엔드에 가깝다고 생각되고
대신 코플랜드는 좀 은 빈티지 성향 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음악성으로는 코플랜드에 손을 들어 주고 싶고
오디오적 쾌감으로는 멜로디에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저 스펜더의 속셈은 어떨런지 궁금합니다.
어느 앰프가 날 더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드나
분명 소리로 말하고 있을 텐데
제 귀로 확 이넘이다 하고 알아차리질 못하겟습니다.
이 더운 여름
뜨거운 진공관 앰프를 둘 씩이나 안고 갈수 는 없는 노릇이고.
고민입니다.
그런 고민하고 있는 새 일년중 가장 짧은 여름 밤은 지나가 버렸습니다.
에어컨 없는 조그만 제 방은
열정에 들뜬 두 愛器로 인해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
솔리드 앰프에서는 맛볼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