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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이현우님 글 보고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는데 더 궁금해지는군요
이 앰프에 대해 소개 좀 해주실분 계세요 ^^
하이파이저널
:
해상력에서는 단연 세계 일급
제작자의 노고에 머리가 숙여져
김남*오디오 평론가
세계의 어떤 일류 메이커보다도 국내에서 만들어진 신제품을 만나면 가슴이 설렌다. 생소한 타향사람의 성공담보다는 고향사람의 성공담이 더 살갑게 느껴지지 않던가. 나는 몇 해 전부터 특정한 기기가 아니고서는 국산 오디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신념을 굳히고 있고, 이젠 그것을 누구에게도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조금 부족하다 싶은 점이 있으면 제작자와 머리를 맞대고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쾌감도 국산이 아니고서는 맛볼 수 없다.
본기는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소문을 듣고 있었다. 가격도 국내 제품으로서는 고가인 만큼 기대도 컸다. 본기는 뛰어난 디지털 볼륨부터 시작하여 스위칭 모드 파워서플라이를 채용하는 등, 채용된 부품의 면면부터가 심상치 않다. 프리부는 전회로가 정전압화로 무장되어 있고, 파워부는 풀 밸런스 DC회로를 채택하고 있다. DC 서보 회로,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채널당 24개씩 채용되었으며, AV프로세서나 다른 프리앰프와 연동해서 전용 파워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창작이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와 구입 가능한 호사스러운 부품을 대거 집결시킨 국산품인 본기는, 인티앰프의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려는 제작자의 야심이 엿보인다.
외양도 위풍당당하다. 전면의 커다란 창에 주먹만큼 큰 숫자로 볼륨과 라인 소스의 번호가 떠오를 뿐, 볼륨과 소스 선택 버튼만의 단촐한 배치로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소스의 입력은 밸런스가 3계통, 언밸런스가 2계통이 있고, 언밸런스 입력도 자동으로 밸런스 앰프로 작동되게 해놓았다.
해상력부터 따져 보자면 단호히 말해서 세계 일급이다. 이 이상의 해상력은 음악 재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역의 장악 능력도 스펙의 출력을 훨씬 넘고 있으며 깊숙이 파고드는 맛 또한 가슴이 시원해질 정도다.
평소 해상력 테스트곡으로 즐겨 사용하고 있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에서 총주가 시작되는 몇 분간을 놓고 분석하자면, 어떤 하이엔드도 이 제품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확신이 들 정도이다. 피아노곡도 비슷하다. 꺼풀을 살짝 벗겨낸 타건음이 굉장히 신선하고 신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에서’의 서주에서 호른이 이토록 길게 전모를 드러내는 재생도 특별한 경우이고, 무터의 ‘치고이너바이젠’은 바이올린이 흐느낀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첼로는 고아하며 가벼운 거칠음이 여음처럼 따라와 쾌감을 준다.
총평을 하자면 고품질 북셸프 스피커와 함께 본기를 마련한다면, 현존하는 인티앰프 중 최고 성능의 기기로 자부해도 좋을 듯싶다. 물론 제작자는 어떤 스피커라도 울릴 자신이 있다고 한다. 새삼 제작자의 노고에 머리를 숙일 뿐이다.(2004년 6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