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21이 좋은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121만 있으면 부족함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아마 이유중 하나일 겁니다.
그런 스피커는 많겠지만 누구나 어릴적 향수처럼 버릴 수 없는 기억이 있듯이
제게 121은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편안하고 때로는 감동을 주며 존재감도 크지 않지요.
보스 121과의 인연은 오래 되었지만 항상 주변에 머물며 말 그대로 서브의 역할을
맡아 주었는데 지금은 메인의 위치에서 저를 위해 항상 노래를 불러 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기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고 오래동안 121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기기, 탄노이를 다시 들이게 되면 더욱 행복할 것 같습니다.
오늘 들인 84 미니 진공관입니다. 외관도 이쁜데다가 소리 또한 훌륭하네요.
오디오라기 보담 예쁜 장식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121이 생각보다 앰프를 좀 가리는데 마치 럭스만에 물린 AR3 비슷한 소리가 나네요.
아주 새로운 느낌입니다. 이 놈 또한 오래도록 곁에 둘 것 같습니다.
이 놈을 짝을 못 찾아 놀고 있던 121 한 조와 연결해 줬습니다.
옆의 363은 야마하와 물려 있는데 여러 앰프 중에 제법 잘 어울려서 짝지워 줬습니다.
121의 부족한 저음을 잘 보충해 주면서 전체적으로 레벨업된 소리를 들려 줍니다.
책상 위의 121입니다. 굿 매칭이라고 생각하는 1706II와 함께 메인으로
듣고 있습니다. 사실 거실은 어수선하고 TV도 버티고 있어 제 영역 밖으로
포기한지 오래 됩니다.
책상위의 121은 편안함, 363은 뭉클함, 거실의 121은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보잘 것 없지만 이게 나에게 맞는 최상의 소리려니 하고 듣고 있습니다.
p.s. 오늘 84 미니가 121과 잘 맞아 기분이 좋아져 갤러리에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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