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의 최고 스피커라 하면 TL-7을 들 수 있습니다. TL-7은 소비자가가 210만원이나 될 만큼 상당히 고가였으며, 아남의 자존심이었죠. TL-7 바로 아래급이 TL-6이며, TL-7이 피아노 마감인데 비해, TL-6이 무늬목을 사용하여 외관상으로의 가격차이를 두었습니다.
실제 내부 네트워크 부품의 차이가 있으며, 트윗과 우퍼는 같으나 미드레인지 유닛이 약간 다르다고 합니다. TL-7은 직접 들어본적이 없기 때문에, 소리의 차이는 알길이 없습니다.^^
일단, TL-6의 제원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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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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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가 : 1,380,000원 (전용 스탠드 포함)
* 구성 : 3웨이 3스피커
* 인클로저 : 백로딩혼형
* 사용유닛 : 우퍼 30x21 cm 바이-레디알 타입, 폴리에틸렌 글라스 화이버 강화 진동판, 미드레인지 15cm 도우프 폴리머 콘타입, 트위터 2.5cm 마그네슘 돔 타입
* 재생주파수 대역 : 20Hz - 30KHz
* 크로스 오버 주파수 : 250Hz, 3.7KHz
* 임피던스 : 8옴
* 출력음압레벨 : 87dB
* 크기 : W30 x H128 x D46.8cm
* 무게 : 41Kg
무게와 크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운반하는데도 고생했습니다. 집사람의 눈총을 받아가며 혼자 낑낑대며 설치하였죠. 아마 동감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리라 봅니다.
설치된 사진입니다. 좁은 방이다보니 좌우 폭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그런대로 각잡고 설치하였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데논 2000AE 앰프와 1500AE SACDP입니다.
모두, 그릴 벗겨내고 대 청소하였습니다. 스피커가 무거워서 많이 움직이지 못하기 떄문에 묵은떄가 많아 구석구석 닦아주었습니다.
이제, 좀 때깔이 살아납니다. 마치 날 위해 연주할 준비를 마친 오케스트라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각 연주자들입니다.
먼저, 고음쪽을 담당하고 있는 트위터입니다.
보기만 해도, 바이올린 소리가 울릴것 같습니다. TL-6는 트위터가 검은색과 은색이 있다고 하는데, 제것은 다행히도 성능이 좀 더 낫다고 하는 검은색입니다. 둥그렇게 생긴 트위터가 맑은 송아지의 눈망울을 닮았습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아 꿈벅입니다.
2번째 선수는, 보컬쪽을 맡고 있는 미드레인지입니다.
탱글탱글한 고무엣지에 여가수의 입술을 닮은 듯,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제 귀에 속삭이기라도 할것 처럼, 스피커의 가운데 더스트캡이 동그란게 귀엽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스피커의 아랫도리 힘을 받쳐주는 우퍼입니다.
우퍼의 재질이 화이버글라스여서 그런지 만져보면 콘지가 힘이 있어보이고, 음악을 들려주었을때 밀어주는 힘도 남성적입니다. 전체적인 스피커의 구조가 미로형인걸을 말해주듯, 저음의 깊은 여운이 방안 가득 메워줍니다.
스피커의 뒤쪽은 바이와이어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데논 PMA-2000AE가 바이와이어를 지원하기 떄문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싱글과의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기분상 때려줄때 때려주는 저음과 중음,고음이 분리되어 연주하는 느낌을 전해줍니다.
클래식 교향곡을 들어보고자, TL-6을 들이게 되었는데, 음압이 낮다보니 파워풀한 앰프에 물려주어야 한다지만, 여건상 데논에 물려서 여러 음악을 들어보았습니다. 좁은 방이고, 아파트에 거주하여 맘놓고 볼륨을 높혀 보지는 못했습니다.
가끔씩 볼륨을 12시 방향까지 올릴때 울려주는 TL-6는 힘찬 위용을 자랑하듯, 막힌 목소리를 기다렸다는 듯 맘껏 울려줍니다.
지금은 7시에서 8시 사이에 놓고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작은 볼륨이지만, 저음의 간드러진 여운만은 음악을 더욱 심취하게 만드네요.
크기만 아니라면 계속 안고 가고 싶지만, 지금은 장터에 내놓았습니다. 결코 비싸지 않게 내놓았는데도 잘 나가지 않네요. TL-6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가격인하는 하지 않고, 가끔씩 장터에 내놓아 보겠습니다. 제대로 울려주지 못하는 나보다 훨씬 좋은 분께 인연이 닿아, 맘껏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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