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에서는 첫인상이 참 오래 각인됩니다. 한 7~8년쯤 전 한참 프라이메어 30.1과 크렐 300i의 대결구도가 있던 시점이 기억납니다. 남들이야 뭐라하든 전 개인적으로 프라이메어쪽에 손을 들어줬고 크렐은 좋은 회사, 혹은 장비이지만 내 취향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시스템이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요즘처럼 괴롭고 힘들때에도 가끔 따뜻하고 풍성한 파가니니의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에 위안을 받고 바르뷔네 공연장에서 장난스러운 바이올린의 주자와 "여인의 향기"에 삽입된 탱고를 들으며 행복감에 빠졌다고 생각은 하는데... 문득 그런 질서가 권태롭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그런 생각으로 새로이 구성해 본 서브시스템이었는데 한 4년쯤 지나니 시스템 부피가 무지막지해지네요. ^^(처음엔 10여만원짜리 중국산 5.1채널에 DVDP를 직결한 시스템이었는데..) 문득 몇 년 전에 느꼈던 반발감이 지금도 유효할까란 생각에 봄맞이로 바꿔본 시스템입니다. 어젯밤에는 들었던 캐슬린 베틀의 음반 한장과 파가니니 음반, 그리고 캐니드류트리오의 정감어린 음반과 빗속에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
동호분의 적극적인 권유로 사게 되었습니다.
뽐뿌지수보다 막상 체감치가 높고 해상력은 높되 질감이나 따뜻함이 진공관 같더군요.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된 크렐 빠워입니다.
나름 리모콘까지 갖춰서 딩굴딩굴하면서도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획기적? 테크닉을 갖고 있는 파워지요.
"시메트리컬 도킹!", "파이널 퓨젼 승인!"(뭐냐 이 엽기적인 맨트는...--;;)
쉽게 합체한 모습니다. --;;;
참 이 넘도 호강하는 넘 같습니다. --a 3년동안 메인시스템은 단촐하게 파워 하나와 프로세서 하나로 버텼다면 도대체 이넘한테 물려본 파워, 프리, 프로세서는 당최 몇개가 되는지...--;;; 저한테 들어왔던 스피커 중 가장 호강하는 녀석 아닌가 싶네요. 바꿀때마다 자기 모습을 확연하게 바꾸는 기이한 넘입니다. ^^
요거까지 바꾸면 아예 서브라는 이름을 버려야 할듯하야...
기냥 버텨주는 도시바 DVDP입니다. 나름 완성도가 높은 플레이어란 생각이...
나름 몽환적인 봄에 기분 좋은 빗소리에 행복한 하룻밤과 마치 유희를 즐기는 파가니니 음반의 자유롭고 아름다운 선율에 행복했던 지난밤이었습니다.
빨리 퇴근해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싶습니다.
가장 편한 자세에서 앰프에 불을 지펴 따뜻하게 만들고 음악 걸어놓고 여유있게 보내고픈 주말입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