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당분간 오디오 쉬어가려고 저의 메인기기들과 악세사리를 몽땅 처분하고 보니 허전한 마음에 그래도 제 방에서 서브기기라도 있어야 겠다 싶어 탄노이 오토그라프미니 스피커를 중심으로 서브기기들을 다시 들였습니다.
이번참에는 최대한 매칭이 잘되는 조그만 기기들로 오로지 음악만을 즐겨야 겠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결국 서브기기로 하나 둘 장만한 조그만 것들이 지금은 메인기기 같기도(?) 하고 서브기기 같기도(?) 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넓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위력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당분한 거실에서 이 놈들을 들어야 겠습니다.
탄노이 오토그라프 미니, 이 스피커 참 재미있는 놈입니다. 처음보았을때 그 조그마한 크기에 놀라고, 그 매력적인 소리에 또한번 놀란 스피커입니다. 크기는 한 손으로 , 더구나 네 손가락만으로 번쩍 집을수있을 정도로 작습니다. 크기는 그래도 클래식 소편성, 보컬등에는 하이엔드 대형기를 필적하는 아름다운 질감과 넓은 음장감을 가졌습니다. 거의 쓰러질 정도로 좋습니다 .. 물론 대편성의 저역의 한계는 태생적으로 분명하지만 크기를 잊게하는 넓고 깊은 음장감으로 그것을 극복해 냅니다. 튜닝이 잘된 탄노이 프레스티지급의 스피커의 진면목을 듣는것 같습니다.
작고 유명한 신세시스 니미스인데 당초 적은 출력때문에 우려했으나 출력이 높은 다른 제품(앙상블,플레임)들과의 매칭에서 보다 오리혀 유연한 찰떡궁합 매칭을 탄노이 미니와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중고로 구입하였는데 매우 만족합니다. 케이블들은 피카소 로듐전원,인터,스피커선을 사용하였습니다.
레가 신형 아폴로 CDP인데 이 놈은 충분히 들어보고 들여온 놈입니다. 기존 플래닛이 상당히 개량되어 C/P가 상당히 좋은 기기인듯합니다. 전에 사용했던 노스스타의 고역/저역의 디테일에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이 가격대에서 매우 좋은 소리를 내주는 기기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날로그 초보인 저로서는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기존에 사용하던 노팅햄기기의 수작동을 포기(?)하고 저렴하면서도 최대한 작동이 편한 중고를 고려하던 중 장터에 나온 테크닉스 SL-10을 냉큼 집어왔습니다. 80년대초 테크닉스 기술력의 절정이라 할만큼 리니어트랙킹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같습니다. 중고의 값싼가격에 재생수준도 상당한 것 같고 편의성도 최고라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옆에있는 포노앰프는 얼마전 오로라사운드 사장님께 부탁하여 TR로 제작하였는데, 가격대비 성능이 역시 좋습니다.
역시 서브기기의 좋은 점은 심리적으로도 최소투자에 수업료가 적다는 경제적 압박해방감도 있지만 무억보다도 저렴한 기기에 좋은 매칭을 통해 매력적인 음악을 선사해주면 그 이상의 선은 없는 듯 합니다. 당분간 이 놈들을 끼고 이뻐해 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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