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쫒겨다니던 서브시스템이 드디어 회사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 안방에서 풀레인지와 아남77시리즈로 서브시스템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침기상과 취침용 무드음악을 무기로 안방을 점령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을 못가서 와프가 내쳐버렸습니다.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이 놈의 실력을 알게되었습니다.
공부방으로 쫒겨나면서 안방주인에게 자기도 이쁜 소리를 낼 수 있다면서
진공관으로 갖은 아양을 다 떨었기에 성공하는 줄 알았습니다.
공부방 겸 옷 방이였기에 이쁘장한 소리를 내주건말건
옷갈아 입는데 걸리적 거린다는 한마디 소리에
후다닥 소리를 내며 책상 위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서브가 약을 먹었는지...
책상 위에서는 갑자기 뽀대로 승부를 걸려고 했습니다.
중저역이 부스트된 인켈이라는 친구와
LCD TV에 번들로 달려서 돈값을 하는 위용도 당당한
삼삼한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였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변신에도 불구하고
와프의 매서운 눈길은 고사하고
제 눈으로 보기에도 꼴사납기 그지없었습니다.
게다가 책상의 반을 차지해버리고 나니...
결국은 집에서 쫒겨나게 되었습니다.
울며 집나가는 놈을 차마 내치지 못하고
한번의 기회를 준다며 얼르고 달래서 회사로 옮겼습니다.
다소곳하고 안정감있는 리시버의 모습과 JBL로 단장을 하고
음악과 더불어 튜너까지... 부러울 것 없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7채널 리시버의 두개 채널 만을 사용하기에는 아까왔습니다.
"얘야 너는 여기 있기에 너무 크고 재능을 썩히기에는 너무 아깝구나 그만 나가줘야 겠다"
고... 구박을 했더니...
이번이야말로 진정한 자기 실력을 보이겠다면서
진공관으로 모습을 바꾸며 볼륨조절이 가능한 최첨단 기능으로
다가와 몇 일을 살갑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을 붙일려고 해도 좀 이상하게 생겨서...
이런 자세로 오래 있다보면 허리가 휘고,
코가 주저앉을 판이라...
눈을 한 번 쓰윽하고 흘겼더니...
안에 진공관이 박혀있다는 중국 처자를 하나 데려왔습니다.
드디어 생김새나 소리 이상한 구석이 없는 흡족한 모습이 됐습니다.
비록 와프에게 버림받아 이곳까지 흘러왔지만
이제서야 제대로 된 모양과 소리를 갖추게 됐습니다.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지금 목소리로 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소리를 내주고 있지만...
조만간 성형 수술을 한번 더 받고 공부방으로 입성할려고 합니다.^^
(폰카라 화질이 좀 구립니다^^ 아까 리플다신 안선생님 죄송합니다...수정하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