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제 3003을 뺏어 간 후에, 왠지 음악이 허전하게 들리더군요.
그전에 사 논 남는 단자도 있고 해서, 겁도 없이 네오텍3003과 수축튜브, 익스펜더
일체를 자작하려고 주문했습니다. 이번에는 한보따리가 오더군요.
막상 3003 케이블을 받아서, 이리 저리 살펴보니 자작할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왜 이리 굵고, 뻣뻣한지..... 내부 구조도 복잡하고요.
카본 쉴드 층과 외피를 벗겨 내니, 다시 편조 쉴드 그물, 그 다음에 부직포 내피를
벗기니, 드디어 선재가 보입니다. 다시 밀려드는 후회...ㅜ.ㅜ
그냥 완제품 주문할 걸. 선재는 이중 피막 구조에 4가닥이나 되니, 이걸 다 언제
벗기나, 앞이 깜깜합니다.
결국 4시간만에 다 벗기기는 하였지만, 손에 물집이 잡히더군요. 흑흑.... -_-;;
다시 익스펜더 쒸우고, 수축튜브 처리 및 압착식 단자를 열심히 달고, 추가로
4시간 더 작업한 후에, 총 8시간만에 완성하였습니다. 압착기로 작업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12개 단자를 압착하면서 다시 후회....
결국, 집사람에게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무 힘들게 만들다 보니,
정말 꼴 보기가 싫더군요. 설상가상으로 저희 집 3살 꼬맹이인 서인이가
스피커 주위에서 놀다가, 스피커 케이블에 걸려 넘어 졌습니다.
집사람에게 또 한소리 들었습니다. ㅜ_ㅜ
너무 고생한지라, 밉기도 하지만, 그간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사진을
좀 찍어서 올립니다. 채진묵님은 3003 작업시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하더군요.
다시 네오텍 3003으로 음악을 들으니, 좋기는 합니다. ^_*
기존 압착기가 망가져서, 압착기와 힛건을 구입하느라,
이래저래 선재와 기타 부자재를 제외하고, 추가로 10 만원 정도 더 들었습니다.
동호인들이 네오텍 3003을 자작한다고 하면, 제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렸는데,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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