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를 좋아해서 104.2를 바꾸지 않고 꿋꿋하게 버틴지 4년여...
물론 중간에 여러 스피커들이 들락날락하며 경쟁상대로 왔었지만
대부분이 KO패 일부 판정패 당하고 나갔었죠.
TDL, 아남 TL-6, 셀레스천 SL-6, 셀레스천 SL-600, 셀레스천 300, 셀레스천 5000, 셀레스천 7000, 알텍랜싱 510, 어셔 719, 하베스 7, 등등
그 중 셀레스천 7000(톨보이)만 아직도 유일하게 대등 내지는 약간 우월했던 기억이...
이제 그 KEF-104.2가 Main 자리를 내주어야할 그 분이 오셨습니다.
KEF 107이 제 방에 입성했습니다. 참, 많이 기다렸죠.
107.2를 기다려보기도 했지만 큰 차이 없다는 지인의 추천으로 운좋게 들였습니다.
한음사에 엣지수리 맡기고 약 2주일이 넘도록 기다린 끝에 지난 토요일에 들어왔습니다.
(좋은 수리 해주신 한음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전에 다른 분들 집에서 107.2를 들어보기는 했지만,
막상 집에 와서 들으면 제 104/2도 나름대로 소리가 좋게 들렸었기에
솔직히, 차이나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진 않으리라 예상하면서 일요일 아침 앰프를 물려봤습니다.
처음엔 저음이 전혀 안잡히는게 전체적인 음장이 아주 약하더군요.
이거 에이징 되려면 또 꽤 걸리겠군 하면서 그 에이징 기간을 기다릴 생각에 벌써 한숨이...
바이와이어링이 아닌지라 104.2 신형처럼 우퍼만 연결하여 볼륨 왕창 올리고 에이징 시킬수도 없고... ㅠㅠ
모두 연결한 상태로 12시까지 올렸다간, "난 음악 싫으니까 당신 방 들어가 혼자 들어 !"하고 전용 방까지 내준
와이프에게 오디오생활 끝 명령을 받을게 뻔하고..
그러다가 아 ! 이건 중고음부 연결이 발란스단으로 되니 그걸 빼고 우퍼만 울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볼륨을 12시까지 올리고 고음부 연결단자를 빼고 저음부만 2시간여 구동시켜봤습니다.
그리고 들어보니 소리가 한결 나아지더군요.
오후부터 소리가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아 ! 이 정도라면 좀더 좋은 소리 들으려고 궂이 공연 찾아다닐 일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지더군요.
무터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은 마치 현장에서 무터의 활의 모든 느낌과,
무터의 연주하는 표정까지 상상하여 느껴질 정도로 저를 긴장하게 하더군요.
오디오로 음악을 들으면서 온몸이 이리도 긴장되긴 처음입니다.
정명훈 지휘의 베를로이즈 환타지아 4악장은 탁월한 음상과 각 악기들의 분류된
연주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더군요.
앰프 베디니를 다시 한번 쓰다듬어 주면서 만족한 일요일 오후를 보냈습니다.
107을 만족스럽게 들어면서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104.2가 정말 좋은 스피커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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