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가 바이와이어링 단자가 달린 것을 쓰다 보니, 확실히 바이가 싱글에 점퍼선을 쓴 것 보다 소리가 낫네요. 적당한 바이 와이어링 스피커 케이블을 찾아 보니, 의외로 바이 케이블은 많지 않더군요. 괜찮은 것은 가격도 비싸고, 싼 것은 고역과 저역의 구조가 같아 별 의미가 없고요. 그러던 차에 요번에 와싸다에서 괜찮은 바이와이어링 전용 케이블이 출시되어 사용해 보았는데, 참 좋네요.
케이블의 기본은 손실이 최소화되어 원 소스의 소리를 최대한 전송하는 것입니다. 오디오 기기간에 연결된 통로이기도 하고요. 잘못된 케이블을 사용하면, 병목 현상이 발생하여 그나마 있던 소리도 갉아 먹게 되죠. 그런 관점에서 바이라는 이중 구조를 통해서, 싱글보다 신호 전송에 맞게, 고역과 저역의 구조를 달리 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최적화된 구조를 통해, 제로섬을 피해갈 수도 있고,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음색을 조절할 수도 있고요.
네오텍 KS-2040은 고역과 저역이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역은 은도금 세선 + OFC 세선, 저역은 OFC 세선 + OFC 단심선입니다. 은도금선은 고역에 유리하지만, 많이 쓰면 단점들이 나타납니다. 저역이 부족하다든가, 특정 대역이 너무 강조됩니다. 고역에만 사용하면, 장점이 많습니다. OFC와 섞어 쓰면 적당한 색깔을 가지고 장점이 부각됩니다. 단심선은 중역과 저역에는 좋지만, 고역에 쓰면, 하모닉스와 잔향이 떨어집니다. 저역에 쓰면 스피드도 빨라지고, 저역의 해상도가 증가합니다. 1차 피복도 PE이고요. 이런 여러가지로 잘 만들어진 구조를 가진 네오텍 KS-2040은 꽤 좋은 소리가 나네요.
굵기가 그리 굵지 않은데, 음량이 커집니다. 볼륨이 작은 곳에서 더 큰 소리가 나옵니다. 일반동선보다 음장 형성이 크군요. 은도금선 + OFC선 하이브리드 타입이라서 그런지, 음장은 크게 형성이 되지만, 중역대, 보컬만 커지는 나쁜 버릇은 없고요. 전체 음장의 크기가 커집니다. 고역의 해상도도 증가해서, 입모양이나, 숨소리 등 명확하게 들립니다. 기타나, 피아노 소리가 참 맑군요. 저역도 타이트하면서, 탄력이 증가합니다. 전체 소리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강조한 소리라고나 할까요! 참 듣기가 좋으면서, 맛깔스럽습니다. 갈증 날때, 시원한 탄산음료처럼, 잘 익은 김치처럼 사각거리면서, 상큼합니다. 네오텍은 하모닉 테크놀러지와 같은 하이엔드 케이블 회사에 많은 OEM을 한다고 하는데, 그런 기술들이 축적되었나 봅니다. 네오텍 KS-2040은 한국에만 출시되는 선재라고 하네요.
네오텍 3003이 묵직하면서, 차분하다면, 네오텍 KS-2040은 약간 밝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 경쾌하고, 소리를 참 맛깔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3003에 비하여 성능이 떨어지기 보다는 다른 성향을 가진 잘 만들어진 케이블로 판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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