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랙을 새로들이고 나니 기기들이 좀 정돈된 모습을 보이는군요. 기념으로 사진을 몇 장 찍어 보았고 이 기회에 제 시스템을 처음으로 동호회 사이트에 소개해 봅니다.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년 정도 됩니다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기들은 상당부분 최근 2년 이내에 집중적으로 구입한 것입니다.
현재기기는
스피커: ATC12SL (샵에서 쓰고 있는 스피커가 뭐냐고 해서 이거다라고 하면 main은 뭘 쓰냐고 물어보더군요. 써브 스피커 정도로 이해하는 듯 하네요.)
앰프: Krell 400xi (덴센에서 이걸로 바꾸고 음이 건조해져서 너무 당황했었습니다. 지금은 한 1년 6개월 정도 적응해서 참을 만 합니다.)
cdp: Arcam 23t (클래시컬 보컬만 빼고 전에 사용했던 marantz cd63se 보다 나은 듯 합니다. cdp를 바꾸어 볼까 하고 샵에서 여러 가지 들어봤는데 제가 워낙 막귀라 아직은 추가지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네요.)
아날로그: VPI Scoutmaster(black platter)+jmw9 arm+ dynavector karat 17d2 mkii
--> Quicksilver mc step-up ---> graham slee era gold V phono
(먼 옛날(?)에 lp판을 다 팔고 cdp를 들이고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아직도 하게가드가 부르는 성가들이 귀에 생생합니다. 작년에 다시 아날로그를 시작했는데 몇몇 중요한 판들은 남겨 놓은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없더군요. 동생들에 의하면 언젠가 제가 정신 없이 판을 몇 장 들고 나가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고 합니다. 중간에 돈 만든다고 명동에 가지고 나갔었나 봅니다.)
케이블: 스피커 -- Audience Au24 스피커, 인터커넥트 – Audience Au24, Nordost Heimdall, VDH MC501은선 파워코드 – Audience Power Chord, Eichmann Express 2조.
엑세서리: finite elemente pagode signature rack과 cerabase, 에보니 블럭, boston audio tuneblocks(tungsten balls), BDR cones, Echo busters-Double busters-Corner busters room tuning, sst silver contact enhancer, 성민음향 오디오펜스.
결과적으로 보면 기기들에 비해서 케이블이나 액세서리에 투자가 많이 된 듯한데 액세서리에 대한 집착은 전혀 아니고 단지 메인 기기들에서 이거다 싶은 기기를 찾지 못해서 그냥 주변부를 배회하는 데서 발생한 기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인 기기에서 마음에 드는 기기를 잘 찾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제가 막귀인 탓입니다. 한 번은 샵에서 500만 원짜리 소형스피커를 듣고 있다고 굳게 믿고 얼마 정도 실 거래가가 되냐고 물어보니 3천만 원 중반을 부르더군요. 어마어마한 대형기인데 이를 1/10 크기의 소형기로 착각하는 불상사로 인해서 막귀임이 입증된 것이죠. 이런 귀로 기기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은 가져 봅니다. 언젠가 싱글 진공관 앰프에 다소 음압이 높은 스피커, 가급적 혼 스피커를 들여 놓고 싶다는 꿈이죠. 강릉에 있는 참소리 박물관에 가서 느낀 것인데 오디오의 시작은 혼, 아날로그, 진공관으로부터 인 것 같더군요.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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