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80년대 중후반) 누나 집에 세 들어 살던 노총각 아저씨 방에서 들었던 진공관 소리가 좋아 오디오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조그마한 뮤직센터에 익숙해 있던 저에게 그 소리는 천상의 소리였습니다. 그 이후로 음악보다는 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음반 가게를 가서도 먼저 무슨 오디오가 있는지 살펴보게 되고, 어떤 날은 밖에 설치되어 있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좋아 그 가게에 들어갔다가 좋아하지도 않은 음반을 사오게 되고, 가끔 시간이 날 때마다 그 가게 앞으로 가서 음악을 듣던 일, 오디오 잡지를 사서 밤 늦게까지 글자 한자한자를 정성들여 보며 상상속으로 음악을 듣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 당시에 샀던 오디오 잡지 숫자가 참고서 숫자보다 많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오디오를 장만하던 날(인켈과 이연구소 오디오) 너무 좋아 밤을 세워 음악 듣다가 그 다음날 공부를 하나도 못 했던 일....
지금은 그 당시의 적극성도 설레임도 없어졌네요. 최근에 업그레이드를 급속도로 해서 이제는 오디오 업그레이드는 접고 음악을 듣고자 합니다.
업그레이드에 도움을 주신 최성근님(요령이 통하지 않은 강호의 절대 고수-밑에 분의 글 참조)께 감사 드립니다.
사진 몇 장 찍었는데, 제가 기계 다루는 것을 워낙 싫어해 많이 부족한 사진들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으로 접했던 정말 좋은 소리를 내준 스피커 atc50asl(저는 이 스피커가 세계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업그레이드를 멈추게 해준 윌슨 와트퍼피와 주변 기기들(tv는 신생아 때문에 당분간만 거실에 있다가 안방으로 다시 원위치 할 예정)
추석 때 dvd보려고 산 소니 52dvdp(마크덱에 연결해 보는데, 비디오 볼 때와는 상대가 안되네요.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해서 가격대비 만족도는 최고입니다.)-요즈음 이것 때문에 자주 새벽 3시정도에 잡니다. 와이프에게 자주 혼납니다.
뒷모습을 볼 때마다 참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제 생일날 와서 축하해 주고 있네요. 가운데 있는 애가 와트퍼피를 툭툭 차고 다니는 사랑하는 아들입니다. 덧붙여 무거운 스피커와 유리문이 있는 장식장을 장만하게 만든 사랑하는 저의 복사판입니다.
재미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시간 날 때 기기 사진 다시 한 번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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