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참 정신 못 차리고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결국 나중에 와이프의 날카로운 눈총과 각서를 보고 '아~~ 더 했다간 집에서 쫓겨날뻔 했구나...'라고 깨닷게 되더군요.
게다가 스피커 트위터 찍는다고 스피커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보니 트위터의 자력때문에 형님이 결혼 선물로 주신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심령사진만 나오거나 사진 밑이 뻘겋게 물들더군요. (쩝 안그래도 사진 실력이 조잡한데 이렇게 되니 거의 조잡을 넘어서 허접의 수준으로 들어가더군요.) 덕분에 마눌님께 거의 사망에이를 정도의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ㅠ ㅠ
이렇게 생활을 하다보니 이제 오디오 취미가 좋아하는 음색을 만드는게 아니라 마눌님 몰래 하나씩 바꾸는 스릴을 느끼는 걸로 변하게 되더군요. 근데 이런것도 마눌님이 한국에 장시간 출타 중이시니 재미가 없어지네요 ㅜㅜ
그러던 중 오늘 인터선 하나 구입을 해서 기념삼아 허접한 사진 실력이지만 몇장 올려봅니다.
우선 요즘 메인으로 사용 중인 시스템입니다.
맨날 교수가 갈궈대서 집에 와도 논문들 찾느라고 마루에 못나가고 방에서 음악만 듣고 있네요.
스피커 : 에너지 커녀서 C-3
앰프 : 911 모노블럭
전원 공급원 : 도란스 ^^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에너지 스피커를 아주 덩값에 판매를 하길래 컴으로 벅스나 들어야지해서 구매를 했는데 컴용으로 쓰기는 조금 과분한 스피커이더군요. 저음의 해상력이 좀 아쉽지만 그럭저럭 밸런스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워낙에 카랑카랑한 소리를 좋아하는 저한테는 딱 좋더군요.
다음으로 문제의 서브 시스템입니다.
우선 프리는 박쥐의 vk-30se입니다. 몇년전 스텔로 da220을 살때 전 주인분이 박쥐와 와트퍼피를 가지고 계셨는데 '와 소리가 깨끗하네 완전 수정이다'라는 생각 말고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적당한 프리를 찾다가 진공관 들어간 놈 중 XLR입력이 되는 놈이 박쥐, 오리, 나그라 정도 밖에 없길래 나중에 바꿈질할 생각으로 들였는데 완전 홈런이네요 ㅋ~~~ 넓은 무대감 진공관과 티알 중간정도의 도톰한 음색 참 좋은 앰프같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한국에 비해서 아주 성능대 가격비가 좋을정도의 가격이어서 더욱 만족스럽네요.
프리의 윗놈은 모두들 잘 아시는 스텔로 cd-10입니다. 미국으로 이삿짐부치는 날 수령하여 거의 사람의 피를 말려 버렸던 놈입니다. 소리는 그전의 스텔로 dac+cdt조합에 비해서 조금 순화된 듯 하네요. (머 그래도 스텔로 소리는 나지만요.) 한번 날잡아서 큰 도시에 들고가서 오됴샵들한테 자랑하고 싶은데 주변에 변변한 도시가 없어서 아쉽네요.
다음으로 카메라를 심령 사진기로 만들어 버린 문제의 스피커입니다.
Jm-lab사진을 자주 올리는 유모시기군과 함께 골수 Jm-lab팬이던 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갖고 싶던 스피커죠. 소리의 성향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고역이 깔끔하게 쭈우욱 뽑아주는 호방한 스타일이죠. 저한테 있어서 단점은 상큼한 고역과 생긴거 답지 않게 나오는 저역에 비해 조금 빈듯한 중역의 쭉쭉빵빵 스타일의 소리인거 같습니다.
이 상대적으로 들어간듯한 중역을 살리기 위해 결국 잘 쓰던 911 모노를 내치고 스테라복스를 들였으나 오히려 판단미스로 고역이랑 저역을 더 강성으로 만들어서 진공관 모노로 가게 됬습니다.
AES의 Sixpacs 진공관 모노블럭앰프입니다. 아직 미국내에서도 그리 보편화된 메이커는 아니지만 캐리의 자회사로 캐리 사장이 심심풀이로 만든 앰프입니다. 몬순이를 살까 이놈을 살까 고민하던 중 거의 왠만한 출력관을 다 꼽을 수 있다는 말에 혹 해서 구매하였습니다. 소리 성향은 구수한 설렁탕같은 소리가 나네요 ^^(아 설렁탕 먹고싶다 ㅜㅜ)
마지막으로 인터선 입니다. 첫 놈은 오늘 구입한 오됴퀘스트 치타 인터케이블입니다. 이놈 전에 노도스트 레드던을 사용했는데 비교시 노도스트보다는 또랑또랑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의 명확한 음색과 적당한 밸런스를 가진 듯 합니다. 프리와 파워간 연결용으로 사용중입니다.
다음으로 cdp와 프리를 연결해주는 너바나 s-x입니다.(이놈 사진은 도무지 심령사진만 찍혀서 포기입니다 ㅜㅜ) 어느 사이트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스텔로에 너바나가 참 잘어울린다고 하여 그동안 이놈을 구매하기위해 오됴곤에 심심할때 마다 들어갔는데 맨날 하루만에 판매완료가 되서 물만 먹었는데 결국 구하게 되더군요. 전체적으로 중역을 도톰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막귀인 관계로 패스입니다.
이상이 그동안 정신없이 업글한 결과입니다. 와이프랑 손가락 걸고 '10년간 기기는 안바꿀게'라고 약속해서 오랫동안 변화가 없을 듯 하네요. 머 사실 업글을 하고 싶어도 이 이상의 업글은 가랭이가 찢어질거 같아서 엄두도 안나구요 또 소리도 그럭저럭 만족스럽네요.
그냥 와이프가 없어서 빨래하고 하도 할짓이 없어서 심령사진들 추려내고 그나마 괜찮은 사진들 올려봅니다. (근데 쓰고 보니 말 참 많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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