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음반리뷰추천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감상기] 레 미제라블 - 인간을 파괴하는 어떤 것!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2-10-02 20:37:43
추천수 2
조회수   2,757

제목

[감상기] 레 미제라블 - 인간을 파괴하는 어떤 것!

글쓴이

박성표 [가입일자 : 2001-06-22]
내용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유명한 책들은 대강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경우는 오히려 별로 없기 마련입니다. 이 영화 「레 미제라블」의 원작 소설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안 읽어봐서 그런건가요?^^;;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자베르라는 인물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ㅡ.ㅡ;; 그저 장발장이 빵을 훔쳤다는 이유로 감옥에 갔다가 탈출하여 이웃을 도와주며 따뜻하게 살았다는 것 밖에 몰랐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보니 역시 그보다는 훨씬 깊이 있는 이야기더군요.



대략적인 줄거리를 가능한한 짧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장발장은 빵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간 옥살이를 합니다. 인간 이하의 경험을 하면서 한없이 거칠었진 장발장. 하지만 그는 가석방 후 사람들에게 오히려 자기가 죄수라며 겁을 주는 소심한 죄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은수저와 은촛대를 주면서 새사람이 되라는 어느 신부에게 감명을 받아 이후 비구시로 들어가 과거를 숨기고 사업가로서 성공하고 시장이 됩니다.



그러나 비구시에 자베르가 경감으로 부임하면서 장발장은 불안한 나날을 보냅니다. 자베르는 세상에 준법과 범법만이 존재한다고 믿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입니다. 자베르는 시장이 장발장임을 확신하고 조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장발장과 자베르 사이에 어린 딸을 둔 창녀가 얽히면서 둘은 인간적인 온정과 원칙 사이에서 반목하게 되고, 결국 장발장이 장발장임이 밝혀지면서 장발장은 비구시를 떠나 창녀의 딸 코제트와 함께 파리의 수녀원에 은둔하게 됩니다.



10년 후 다시 사회로 나온 장발과과 코제트는 전처럼 이웃을 도우며 조용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격동의 프랑스에서 사회운동가로 일하는 마리우스라는 청년과 코제트가 사랑에 빠지면서 마리우스를 쫓던 자베르는 다시 장발장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어떤 것보다도 장발장 문제를 매듭짓고 싶은 자베르는 혁명단으로 몰래 잠입하지만 끝내 붙잡히고 다시 한 번 장발장과 자베르는 마주서게 됩니다. 그러나 장발장은 자베르를 살려주고 자베르는 혼란에 빠집니다. 혁명군의 반란은 실패로 끝나고 마리우스는 부상당한 채 장발장과 마리우스는 자베르에게 다시 붙잡히고, 장발장은 오직 딸 코제트를 위해 마리우스를 풀어주고 자신을 잡아가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느 세느 강변에 총을 든 자베르와 수갑을 찬 장발장만 남습니다. 여전히 자기를 살려준 장발장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자베르는 장발장을 풀어주고 그의 수갑을 자기가 대신 찬 체로 세느강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맙니다.



간단하게 정리한다는게 참 길어졌네요. 줄거리를 요약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역시 「레 미제라블」의 가장 큰 주제는 인간성과 법의 원칙 사이의 대립과 경계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가 고프다는 가장 원시적인 인간성에 죄를 범한 장발장과 그에 대해 19 년이라는 높은 형벌을 내린 법의 원칙은 처음부터 혹독하다는 감상을 넘어 하나의 인간을 처벌로써 파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영화 「일급살인」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가석방 후 도망친 장발장을 끝없이 집요하게 추격하는 자베르 경감의 모습은 그야말로 어떠한 인간적인 정감도 느낄 수 없는 원칙과 결과만의 모습입니다. 그에게 창녀는 오직 창녀일 뿐, 그녀의 과거와 현재의 상황이라는 것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장발장이 현재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건 간에 한 번 법을 어긴 자는 끝내 그에 대한 죄값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그를 무한정 욕 할 수 만도 없는 것이 자베르는 그러한 원칙을 자기 자신에게도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적당한 원칙론자들은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까다로워 겉다르고 속다른데 비해서 자베르는 자신에게도 매우 엄격합니다. 그러나 그는 법의 원칙이란 것 자체가 하나의 진리가 아니라 인간의 이성과 경험과 이해관계 속에서 나왔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는 장발장이 말한 데로 "불쌍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결론에 다다라 결국 자베르도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자신을 살려준 장발장에게 예전에 느끼지 못하는 당혹감과 갈등 때문에 장발장을 살려줍니다. 그러나 그가 법의 원칙을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닙니다. 그는 법을 어긴 스스로를 처벌함으로써 결국 평생을 바쳤던 그 원칙을 따라가고 맙니다. 결국 장발장도 자베르도 법 앞의 피해자일 따름입니다.



이미 30번도 넘게 영화화되었다는 「레 미제라블」 중 빌 어거스트 감독이 찍은 이 「레 미제라블」은 캐스팅이 매우 화려합니다. 리암 닐슨, 제프리 러쉬, 우마 써먼, 클레어 데인즈 등 다 한 번씩은 접해 봤을 법한 배우들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리암 닐슨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에서 제다이 콰이관 진으로 제프리 러쉬는 샤인에서 광기어린 피아니스트 데이빗 헤프갓으로 우마 써먼은 펄프 픽션에서 조직 폭력배의 아내로, 클레어 데인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출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각기 유명한 배우들이죠. 제작사도 콜롬비아로 대자본을 안고 본격적으로(?) 만든 영화인 듯 합니다. 대규모 군중 동원 등을 보면 그렇죠. 영화 자체는 자베르가 등장하면서부터 좀 차분해지면서 무언가 본궤도에 이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장발장이 언제 자베르에게 들킬 것인가를 놓고 제법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깊이를 갖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영화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른 「레 미제라블」 영화들을 본적이 없어서 다른 영화들과의 비교는 곤란하겠네요.



화질의 경우는 2.35대 1의 화면비이고, 날이 선 듯한 해상력을 보이는 건 아니지만 그냥 볼 만합니다. 그냥 29 인치 티비로 보기엔 말이죠. 색감은 조금 우중충 한 거 같습니다. 하긴 화사하면 더 안어울릴 것 같은 영화긴 하지만요^^;;



음질의 경우는 5.1채널을 지원하지만 제가 2채널로 들었던 관계로 소리의 입체감은 잘 모르겠습니다. ㅡ.ㅡ;; 다만 2채널로 들었을 때 영화를 보는데 전혀 지장 없었고 대사도 깨끗하고 깔끔하며 똑똑하게 들렸고 배경 음악, 효과음들도 무리없이 들려주었습니다. 드라마 장르에서 이 정도 음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폐설 피처는 미미합니다. 배우와 감독 프로필, 스틸 겔러리 등등이 있지만 그냥 구색 맞추기입니다. 깊이 있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감독 코멘터리가 빠진 것은 좀 안타깝습니다. 아..그리고 케이스는 드림믹스 특유의 틴케이스입니다. 딱 DVD크기 만한!!



레 미제라블의 원전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순전히 이 영화만 놓고 DVD를 평가한 것이라서 내용 등에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졌는지 모르겠네요. 원전 읽어보신 분들!! 돌 던지지 마세욧!! T_T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박성표 2002-10-02 20:40:34
답글

참...얼마전에 출시된 레 미제라블 re 버젼입니다

bbsoyu@hotmail.com 2002-10-05 15:20:12
답글

레미제라블 영화는 안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알버트홀 10주년 기념음반 레미제라블도 정말 좋습니다. 근에 이음반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그배우중 판틴(코젯엄마)이 노래부르는 부분에 잡음이 종종 심하게 납니다. 제작사에서도 인정했습니다.

bbsoyu@hotmail.com 2002-10-05 15:21:47
답글

DTS, 5.1 버전이라고 하는데, 소리는 영... 하지만 내용적으로 정말 좋은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끝부분도 감동적이고요... 개인적으로 좋은 DVD 라고 생각합니다. 녹음상태는 영...아님...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