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조금조금한 것만 지르다 보니 오늘도 마눌님의 눈치와 구박이 대단합니다. 내일도 택배오기로 했는데.. 어떻게 할 지 아마 앰프아니면 제가 집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쟀든 오늘 퇴근후에 시디피하나 업어왔습니다.


집에 소니 X3000 시디피가 있는데 부모님 드렸더니, 렉 높이가 낮아 시디 넣을 때 불편이 많았습니다. 소리도 제 취향하고는 100% 맞지도 않고 해서 오늘 이녀석이 나오자마자 팔아버리고 바로 구입하였습니다.


저는 일제 기기중에 파이오니아를 좋아합니다. 비싸지도 않으면서 만듦새가 뛰어나다고 아무 근거없이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디피도 그런 측면에서는 맞아 떨어집니다. 단.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만, 당시 소니의 XA5ES 와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발매되었고, 더구나 LIMITED 버전으로 3000대 한정 생산하였다니 뭐 그냥 인정할 만 합니다.


일단 겉보기는 같은 급의 소니와 비교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제가 90년대 초반 일제 시디피를 몇개 사용했습니다만, 그 당시 기기들이 다 잘만들었다는 느낌이 들게하는 기기들입니다.


티악 VRDS-7, 소니 XA5ES 그리고 이 파이오니아 PD-2000LTD를 보시면 다 100000엔 근처의 가격에서 어느정도 음질과 디자인을 충족시켜줍니다.


일단, 제가 사용하고 있는 티악 CD-5 금장과 비교를 했습니다.


부모님댁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하고 비교를 했습니다.


음.... 뭐라고 할까요. 티악 CD-5 보다는 깔끔한 느낌이 강합니다. 소니보다는 조금 힘이 느껴지고 중역대가 확실한 느낌이 옵니다. 기기도 얼굴값을 하는 것일까요? 투박하고 강인하게 생긴 외모와 거의 비슷한 음색입니다. 기존에 제 스피커가 고역이 좋아서인지, 티악과의 매칭이 더 잘어울린다고 판단되어 그냥 전원선을 뺐습니다.


생각해보니, SA-8800II 같은 파이오니아 구형 인티음색하고 많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힘도 있고, 그렇다고 아주 세밀한 표현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상력도 있고..


저의 이퀄라이져 모드 취향에는 티악 CD-5가 최고입니다. 아직까지는요. 분명 티악이 음이 과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좋은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풍성하고 저음 둥둥거리고...


제눈이 이상한지는 몰라도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연한 샴페인 골드에 디스플레이 칼라도 아주 좋습니다. 트레이 여닫히는 느낌도 정숙합니다.


오늘도 느끼는 것이지만, 저같은 초짜에게는 음의 좋고 나쁨이 문제가 아니라 취향문제가 가장 큰 듯합니다. 아무리 들어도 분석적으로 어디가 좋고 나쁘다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취향에 맞느냐 안맞느냐만 간신히 구별하겠네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이지만, 튜너하고 시디피는 거의 디자인을 위한 악세사리 역할이 절반을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귀는 일단 눈이 패스를 해야..


이제 다른 기기는 조금 취향이 파악되는데 바꿈질이 적은 스피커는 아직도 저도 저를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돈과 시간과 마눌님의 구박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요...


회원님들 건강조심하시고 즐음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