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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어 본 KT88/EL334PP 앰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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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10: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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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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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어 본 KT88/EL334PP 앰프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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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해 [가입일자 : 2000-05-1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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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kt88pp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싱글앰프는 몇번 만들어 봤지만 PP는 예전에 첫 자작할 때 6v6PP 이후에 처음입니다.
사실 그때 처음 만들어 본 6V6PP의 소리에 별로 그렇게 만족하지 못해서 PP앰프가 다 그렇구나 (또 그 시절 싱글 만드는게 인터넷에서 유행을 하기도 해서...) 느껴서인지 PP를 만들거나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6V6의 음색을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듯 싶습니다. 싱글도 만들어 봤지만 약간 어둡고 뭉툭하다고 느껴지는게 제겐 별로였습니다.)
아무튼 한 4년전쯤에 어떤 분께서 예전에 LS3/5a CS1 키트로 만든 LS3/5a를 저렴하게 내놓으셔서 그걸 무턱대고 구입을 하였는데 당연히 싱글로는 택도 없어서 TR앰프를 하나 구입해서 매칭했었는데 그 소리가 참 별로였습니다. 역시 LS3/5a엔 EL34PP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하나 만들어 볼 요량으로 한 3년전 쯤에 인터넷에서 5k pp용 트랜스를 저렴하게 파시길래 냅다 중고로 샀습니다. 받아 보니 로망스에서 만든 114mm코어인 좀 많이 큰 트랜스이더군요. 아무튼 그때 부속도 몇개 사 모으다가 먹고 사느라 정신 없어서 스피커도 쳐박아두고 부속도 쳐박아두고 잊고 지내길 삼년이 지났는데... 요즘 신변의 변화 때문에 반백수로 지내고 있자니 맘도 울적하고 잡생각도 많이 나길래 다시 스피커 꺼내고 부속을 꺼냈습니다.
일단 KT88PP가 한 덩치 하니깐 모노모노로 만들기로 결정한 후 모자라는 부품들 사 모으고 초크와 전원트랜스는 청계천 모트랜스에서 감았습니다.(당연 가격 때문에 갔는데 이젠 가격 때문에 거기 갈 이유는 없어진듯...) 그리고 가장 고민되는 샤시는 별 생각을 다 해봤는데 아무래도 기성 케이스를 이용하는게 모양은 맘에 안들더라도 가격적으로 가장 저렴할꺼 같아 거의 마음이 그쪽으로 기울었는데 청계천 모조각 사장님이 절곡도 흔쾌히 해 주신다고 하셔서(왜 알미늄 절곡을 꺼리는 조각집이 많을까요?) 절곡 후 양 옆면에 알미늄을 붙일까 했는데 이것도 무척 고가라 결국 나무를 덧대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몇번 구입했던 을지로 목재소에 가서 처음엔 흑단을 달라고 하니 네 조각에 6만원이라는 말에 부밍가 짜투리로 네 조각 잘라 왔습니다.(죽도록 샌딩하고 삼일 밤낮을 칠했더니 좀 모양새가 납니다...^^;)
트랜스는 락카로 검게 칠했고 샤시는 샌딩후 검은색으로 아노다이징 했습니다. 도면은 캐드를 잘 쓸 줄 몰라 일러스트에서 그려 캐드로 변환했습니다. 일단 컨샙이 최대한 컴팩트하게 만들자여서인지 부품배치가 까다로왔습니다. 스위치는 빈공간을 찾다 보니 거의 끝에 붙어 버렸고 거기다 트랜스와 진공관 그리고 컨덴서를 조화롭게 배치 해 보려고 하니 초단관이 전원트랜스 1cm 옆으로 오는 불상사까지 발생 했지만 그래도 역시 외모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좋은 배선을 포기 했습니다. ㅠ.ㅠ
부품배치도를 대충 그려 볼때도 좀 어렵겠다 싶었는데 막상 샤시를 받아 보니... 정말 작습니다. 손도 제대로 안들어 갑니다. 더구나 평면으로 생각 했던게 입체가 되니 더더욱 배선이나 배치가 꼬입니다. 히터선을 돌리기 힘들어 히터선 지나가는 위에 입력선이 떡하니 지나가질않나, 기성품으로 구입한 c전원 기판이 부품들의 간섭 때문에 들어가지 않아 고생도 하고 만드는 내내 험의 두려움 속에서 만들었습니다.
항상 만들때 마다 되새기는 거지만 납땜 하나하나 천천히 정성을 들여 인터넷에서 보이는 고수들의 배선을 흉내내 보자는 마음이지만 일단 인두를 잡으면 그날로 다 만들어야 직성이 풀려 이번에도 멋진 배선은 뒤로 한채 완성시켰습니다.(뭐 처음 배선부터 꼬이긴했지만...)
부품은 보시다시피 저항은 C전원 기판을 빼고는 솔리드저항을 이용했습니다. 커플링은 몇년전에 사둔 러시아제 페이퍼 오일을 써 봤습니다.(제일 비싼 부품이 초단 캐소드 바이페스용 탄탈 콘덴서(\5000)인데 그걸 쓴 이유는 단지 엑시얼 타입이라는 이유...)
완성 후 전원을 투입하니 더미로드가 뜨거워지면서 출력트랜스에서 찌잉... 트랜스 상하가 거꾸로 연결되면 발진한다는 글을 보고 다시 거꾸로 배선, 역시나 파신분께서 거꾸로 그려줬던 거군요... 아무튼 바이어스 조정하고 스피커에 연결, 멀쩡하게 소리 잘 납니다. 아직 많이 돌리지 않아 제대로된 소리라 할 수 없지만 LS3/5a를 잘 울려 줍니다. 그렇게 걱정했던 험도 전혀 없습니다. ^^;; 전체적으로 저음도 풍성하고 소리가 약간 찰지다고나 할까요? 블루스에 잘 어울릴거 같은 음색입니다.(원래 KT88의 음색이 이런건지 스피커 때문인지...) 고음은 원래 쓰고 있던 2A3 싱글처럼 쨍한 느낌은 덜합니다.
언제나 이렇게 만들고 나면 뿌듯하고 흐믓하고... 그나저나 놀 자리도 없는데 이제 뭘 내보내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다시는 작게 만들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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