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의 끝이 보이지 않는 연말입니다...


올해를 반추해 보니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보내고 만것 같습니다.





그나마 잠시 즐거운 마음으로 삽질했던 추억이 떠올라 글 남겨 봅니다.





대학 후배놈.... 스스로 초절정 막귀라며 음질을 씹다 뱉는 껌으로 여기는 엽기적이지만 사랑스런 놈이 있습니다.


만원짜리 컴스피커가 유닛이 맛이간 터라 지글지글 거리는데도 좋아라 듣고 있는 모습이 딱해서 뽐뿌질을 좀 했습니다.





공짜로 준다는데 싫어하는 사람 없으니까... 설마 팔지는 않겠지 싶어서...


삽질을 해 봤습니다.





흔적들입니다.








KODA라는 회사에서 만든 위성스피커 입니다. 작고 앙증맞아서 컴용으로 쓰면 좋겠다


싶어 구입했는데 소리가 영 마음에 안들고 은색의 시트지도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래.... !!! 벗기자...


벗긴김에 뜨겁게 달궈도 보자.... 까랑까랑한 신음소리가 나오게...








처음 네트웍보고 피씩 웃었습니다. 너무나 횡한 기판이 전의를 불태우더군요...


유닛특성상 저역을 많이 빼면 헐떡거리는 터라 중고역에 맞추어 작업했습니다.


마데차이나 였지만 생각보다 유닛들이 착해서 신음소리를 쉽게 찾을수 있었어요.


스켄스픽과는 다르게 전희가 오래갈 필요가 없는 착한 유닛... 이런여자 없나???ㅋㅋ





철심코일이 마음에 안들지만 그땐 공심코일을 직접 말아보지않아서 그냥 썼구요


콘덴서들은 나름대로 고급? 부품(PP계열)들로... 저항도 무유도 권선.. 납도 WBT....


개인적으로 호강시켰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성보컬이나 바이올린 소리가 참 예쁘게 들렸고 저역도 똘망똘망하게 울어주더군요.


물론 덕트를 전면에 두개 뚫고 솜으로 충전한 덕분일겁니다.


유닛이 작아서 과도한 저역은 조금 벙벙거리기는 합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울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이상 괴롭히진 않기로 했습니다.











신음소리를 제대로 내주길래 이뻐서 옷을 새로 맞춰줬습니다.


월낫 무늬목에 꾸찌 스테인 바르고 무색유광락카로 도장했습니다.








만드는 김에 스텐드도 만들어서 얹어 줬습니다.


개인적으로 타겟 R2를 좋아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삽질을....


스텐드 스파이크에 책상이 흠집날것 같아서 오석도 받쳐주고....











나란히 세워놓고 보니... 봐줄만 했습니다. 현상유지는 했다는 느낌...


스피커가 좋은게... 성형수술 잘못했다고 고소당할 일도 없고 재수술 하자고 들이대는


일도 없고... ㅎㅎㅎ 미인은 내 마음속에 있으니까요... 엿장수 맘대로 ㅎㅎㅎ





크기는 중간에 시디로 가늠해 보시면 될겁니다.


컴용으로 적당한 크기인것 같습니다.





스피커만 주면 욕얻어 먹을것이 뻔하기에 앰프를 짝지워주기로 작정하고


와싸다에 잠복했더니 아남 ARV-77이 운좋게 걸려들어서 낙아챘습니다.


AA-77과 겉모양은 비슷하지만 AV용입니다. 돌비프롤로직...


그래도 소리는 괜찮은 편입니다. 그놈이 복이 많은가 봅니다... 구하기 힘든건데,...





둘을 합방한 사진을 못찍었네요... 급하게 택배 부치느라...





며칠후 부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 어이~~ 영감!!! 미쳤어?? 왜이래!!! 뭔데 이기!!!"


" 짜슥아! 보머 모르나... 드러봐라. 그 깡통쪼가리보단 좋을끼다..."





지금 무척 마음에 들어하며 유일한 음악소스인 MP3를 주구장창 듣는다는군요...


근데 믿을수 없는것이... 그놈은 AV메니아 입니다. 소장 비디오와 시디가 천장을


육박하는 빡센놈인데 음악만 듣지는 않겠죠.... 성능좋은 헤드폰도 소개시켜줘야


할것 같습니다.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날엔....





선배랍시고 해준것도 없는데 이렇게라도 해주고 나니 마음이 푸근해 지더군요...


근데....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린것 같아서...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오디오쟁이의 길...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없습니다.





일주일을 참 행복한 마음으로 보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물론 그달 허기를 참느라 고생했지만 마음만은 부자 부럽지 않았었어요....





외로운 밤이 길어지다보니 주저리주저리 말도 길어지네요.





와싸다 회원여러분!


올 한해도 많은 도움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로 눈팅만하는 불량회원이지만 그 열정만은 우수회원이라 자부합니다.





저물어가는 2005년 잘 마무리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