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 북셀프의 한 획을 긋는 스피커를 영국의 셀레스천 사가 개발했는데 바로 SL6이다. 지금 들어봐도 착색 없는 음색에 과장없이 뻗는 저음, 화려하지 않아 오히려 밋밋할 수 있지만 절대 경박하지 않고 품위 있는 고역은 분명 하이엔드의 자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SL6s라는 개량 버전이 나오고 우퍼와 네트워크를 더욱 개량하여 크로스오버 부분의 왜곡을 없애고 저역의 하한 주파수를 55Hz까지 내린 SL6si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 SL6si는 MDF 인클로저의 원천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어 이를 과감히 개량하여 인클로저의 재질을 벌집 모양의 허니콤 구조로 바꾼 SL600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SL600은 필자가 생각하기에 최초의 하이엔드 북셀프이다. 음압은 가히 살인적이라 할 82dB이며, 이에 걸맞게 대출력 파워 앰프가 아니면 소리가 밖으로 시원스레 뽑아져 나오지 않아 다소 얌전하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 이 조그마한 스피커는 필자가 사랑하는 LS3/5a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하이엔드 북셀프라 볼 수 있다.
북셀프의 한계인 저역재생도 이제까지의 북셀프에서 볼 수 없었던 주파수 하한과 다이내믹을 선사했는데, 넓은 공간에서 양감과 주파수 하한의 부족을 메우기 위한 서브우퍼가 연이어 개발되어 시스템 6000이 탄생한다. 이 시스템은 고전적인 유닛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이상향인 잘 만든 2웨이에 100Hz 언저리 급경사 슬로프의 서브우퍼라는 컨셉을 그대로 적용한 괴물로서 스탠드를 겸하고 있는 서브우퍼 부분은 우퍼 2개가 마주보고 있는 형태이며, 이를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 필자는 크렐 MDA300을 사들이기도 했다. 근육질의 파워를 만나면 주체 못할 정도의 다이내믹한 저음을 쏟아내는데,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법. 역시 SL600의 단정한 음장에 빅 마우스 현상이 가미되고, 안 그래도 다소곳한 고역은 더욱 안으로 들어가 답답한 인상을 줌으로써 적당한 공간에서 SL600 하나만을 제대로 울리는 것보다 오디오적인 쾌감이나 음악적인 쾌감 모두 조금씩 처지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다이내믹에 의한 음파욕의 쾌감 또한 대단한 것이나 인간의 후각처럼 금방 지쳐 버리는 쾌감에 지나지 않는다.
이 SL600은 우퍼 에지 변경과 트위터 코일의 변경 등을 거쳐 SL600Si로 개량되고, 드디어 지금까지도 명성이 자자한 SL700이 탄생한다. SL700이야말로 북셀프의 금자탑 중 금자탑이라 할 수 있다. 북셀프가 음장에 유리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나 3차원 공간에 입체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것은 물론 뒷벽을 깨고, 스피커 좌우측의 경계를 넘어서는 음장을 선사하는, 그야말로 음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본격적으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는 실력기인데, 그 크기를 초월하는 저역의 임팩트와 다이내믹 또한 이 스피커를 유명케 한 부분이다. 인클로저의 재질이 금속이 섞인 합성 재질이어서 공진을 배제하면서도 아주 가볍고, 인클로저와 같은 재질의 전용 스탠드(스크류로 스피커와 붙들어 맨다는 발상 또한 기상천외하다)도 아주 멋진데, 스피커와 혼연일체를 이루는 전용 스탠드 개념이 이때부터 유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행히도 셀레스천의 영광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게 되는데 그 후속기로 나온 킹스턴은 인클로저와 전용 스탠드 전체를 인조 대리석으로 마감하여 공진을 배제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추구했다고 하지만 울리기가 더욱 어렵고, 다이내믹과 저역의 하한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뛰어난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소리의 품격은 SL700의 절반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SL700은 SL700SE라는 업그레이드 버전(500대 한정 생산을 예정했었으나 500대 이상을 생산하여 사실상 SE:Special Edition이 아니다)으로 발전하여, HF1300 트위터로 시작된 셀레스천의 화려한 기술은 일단 대미를 장식한 듯하다.
[출처 : 월간 오디오&홈시어터 2005년 5월호, 소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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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제가 몇달 운영할거 같은데... 엠프땜에 고민이에요.
어느정도급 엠프를 물려줘야 제소리가 터질까요?
(지금 70와트 kt88 푸시풀 진공관 엠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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