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와싸다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자유게시판에서는 눈팅만 하고 있는 중이고... AV갤러리에서 사진들을 구경하던 중에 불현듯 치미는 감정에 이렇게 글을 남겨보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 정들었던 많은 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를 용기가 없어 두리뭉실 인사드립니다.
요즘은 디카가 없는 관계로 사진을 찍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기기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앰프류에서는 77시리즈가 저희 집에서는 최장기간 버텨내고 있고, 턴테이블로는 야마하 GT-750이 굳건히 버텨내고 있습니다.(최장수기기입니다. ^^) 튜너만 77시리즈는 시계대용으로 쓰고, 야마하 TX-930이 여전히 명징한 소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스피커로는 너무나도 무겁고(55Kg/한개), 튼튼하며, 상태최고인~ ^^* JBL(죤 브래드쇼 레이필드 아닙니다. 제임스 비 랜싱이에요~ >.<)의 S2600이 좁은 방에서 스타일 구겨가며 음악을 울려주고 있습니다.
위의 기기들을 하나씩 소개해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제가 갑자기 울컥한 이유가 이 녀석들이 아니라 예전에 썼던 기기들이 떠올라서이므로, 이 녀석들의 초상화는 건너뛰고 하드에 담겨있는 옛 추억의 사진들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1. Sansui QRX-7500
당연히 일번타자는 산수이의 QRX-7500입니다. 제가 GT-750 다음으로 오래 가지고 있었고, 옛 기기들을 한 번씩 섭렵하게 만들었던 주범입니다. 55Cm의 초장축인데다 그 무게는 상상초월... ㅠ.ㅠ 세운상가 한 번 나갔다 오면서 쓰러질 뻔 했던 기억이 아련히 남아있습니다.
정은 제일 많이 들었던 기기인데 이상하게 사진은 별로 찍어두질 않았네요... 밤에 집에 들어오면 은은한 녹턴빛으로 피곤했던 절 달래주었습니다. 보고프다... ㅠ.ㅠ
2. Marantz 에소텍시리즈 SC-9, SM-9, ST-8
샴페인계열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녀석들이자... 옛 기기들로부터 절 벗어나게 만들었던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밤에 바라보던 녀석들의 모습은 절 녹아내리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엔 QRX-7500의 나이트샷이 덤으로 있어서 같이 올려봤습니다. 밤에 저 불빛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몽롱해졌습니다. 음... 마치 세상에서 나 혼자만이 즐길 수 있는 네온사인들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 그 따뜻함이 그립습니다.
3. 칼리오페
첫 진공관 앰프였습니다. 작고 앙징맞은 디자인과 함께 꽤나 타이트한 저역과 선명함으로 다가왔던 친구였습니다. 그리 장수하진 못했지만, 기억엔 오랫동안 남아있네요.
4. Nakamichi DR-10
카세트뎈으로는 제일 황홀했던 녀석입니다. 그 미끈한 외모 외에도 제가 써 본 뎈중에는 최고의 기량을 지니고 있던 닥터 텐~! >.<
5. PMC TB-1
유일하게 두 번이나 들여놨었고... 지금도 다시 들여놓고 싶은 스피커 1순위~! 그 가격에 그만한 스테이징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6. AR 3a
2ax에 반해서 간절히 찾아 헤매다, ARSOUND에서 구할 수 있었던 최상급 3a입니다. AR의 포효하는 듯한 절규를 느껴보지 않고, 밀폐형북쉘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눈 앞에서 으르렁거리는 걸물이었습니다.
그릴을 떼어놓은 모습을 보고 여자친구 曰 "바퀴벌레 나올 것 같아~!" >.< '넌 도대체 남자의 로망을 너무 몰라~!'라고 절규했었지요. OTL
이게 바로 남자의 로망~! 황동플레이트닷~!
7. Tannoy Greenwich2
아직도 업어가신 분의 명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다시 업어오고 싶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타노이. 타노이의 음색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서브로 하나쯤 가지고 있을만한 최고의 선택~! 보고프다... 듣고프다... 너의 애절한 울림이...
최상의 앰프를 물려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항상 남습니다. 보내던 그 순간까지... 너와 함께 했었던 2003년의 크리스마스는 잊지 못할 거야~
8. Now...
이 외에도 함께 했던 친구들이 수없이 많지만... 어느새 시간이... >.< 추억에 젖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정리하려고 보니... 아직 사진 5장을 더 올릴 수 있기에 살짜쿵 지금 쓰고 있는 녀석들의 사진도... ^^ 와싸다에는 자주 들어오지 못했지만, 음악과 오디오와는 친하게 지내고 있었답니다.
p.s 편안한 밤들 되시고, 항상 행복한 오디오생활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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