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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들여온 JBL 4530BK를 안방에 설치해보니 저음컨트롤이 되질 않더군요. 게다가 이 녀석이 들어오는 바람에 거실로 쫓겨난 JBL C60 사브린.
이것때문에 딸녀석은 엄마에게 거실이 좁아졌다고 찡얼찡얼.
녀석.. 아빠에게 직접 얘기하지..
그래서 몇일을 고민끝에 대공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도저히 혼자서 될일이 아니므로, 아내에게 협력을 구했습니다.
아래는 시스템변경記입니다. 이하 경어생략.
워낙 한덩치하는 녀석들이라서 뭘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막연했다.
일단, 지진에 대비해 벽에 고정시킨 안전장치들을 떼어내고, 위에 올려놓았던 JBL 2395혼과 Lancer77을 내려놓는다. 놓아둘 자리가 마땅치않아 침실에 비닐을 깔고 거기에 적당히 옮겨놓았다.
안방에 있던 무거운 JBL 4530BK 스피커를 낑낑거리고 가져나온다. 여기에 무슨 Horn을 올릴 것인가.. 2395혼? 아니면 537-500혼?
JBL 4530BK 스피커가 있던 자리는, JBL C60 사브린을 들여오고, 그 위에는 메인시스템의 우퍼용으로 사용했던 JBL C37 로데스를 올렸다. 그리고 또 그위엔 Gauss HF4000와 진선복각 HL88 벌집혼.
Gauss HF4000드라이버를 굳이 비유하자면 JBL 375드라이버와 이복형제쯤되는 녀석.
이건 무엇일까? ㅎㅎ
이건 JBL 537-500벌집혼(1954-1967제작)의 내부를 들여다 본 것이다. JBL사는 1967년 537-500혼의 제작종료후, 그로부터 8년후인 1975년부터 약 9년간 HL88이란 이름으로 재생산하게 된다. 하지만 이 혼은 매니아들사이에 인기가 없는 편이다. 그 이유는 이처럼 혼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바로 알 수 있다. 537-500혼에 비해 펀칭철판의 배열이 들쑥날쑥하여 음을 제대로 방산시키지 못하기때문. 나는 이들 혼을 직접 비교청취한 적이 없으나, 베이시(Basie)의 오너인 스가와라씨는 전혀 다른 소리라 회고하면서 HL88을 혹평했다. 제작시 좀 더 심혈을 기울였던들...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현재 각각 한조씩 가지고 있는 537-500벌집혼과 HL88을 복각했다는 한국의 진선복각혼. 진선복각혼의 경우는 HL88과는 달리 펀칭구멍 자체가 일정치않기때문에, 이런 것을 사진과 같은 방산모양이 나오도록 일정배열한다는건 어찌보면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진선복각품은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으니, 앞으로의 복각품에 기대를 걸어본다.
다시 본이야기로 돌아와서.. 지금껏 사용해왔던 2395혼대신 537-500혼을 올리려했으나, 대형 2395혼을 마땅히 보관할 장소가 없는 관계로(^^; 그냥 그대로 올리기로 한다. 그 대신 537-500혼도 스피커설렉터를 도입, 같이 이용하기로 결정.
537-500혼에는 375드라이버 2발을 장착했기때문에, 무게의 바란스가 뒤쪽으로 쏠려있다. 그냥 이대로 천정으로 방산하는 방법을 택해봐? 선을 연결하여 들어보니, 역시 이건 아니다 싶었다.
고민끝에 결정한 방법은 537-500혼을 4530BK통의 혼부분에 넣는 것.
이 방법은 언젠가 Stereo Sound의 별책에서 다룬 "JBL PA용 스피커설치" 라는 기사에서 참고로 한 것. 유닛의 다이아프램이 정배열되지 않고 들쑥날쑥한 관계로 싱글앰핑으로 드라이브하는 것은 불가능. 각 유닛들을 독립된 파워앰프로 구동할 수 있는 멀티앰핑방식의 장점은 이런 상황에서 발휘된다.
40킬로나 하는 중음부 유닛. 이것을 4530BK통의 혼부에 올려놓기위해, 밑에는 두께 1.5센티의 고무판을 깔았다.
075트위터를 537-500혼에 부착하기위해서는 혼의 앞다리를 떼어내야했다. 거기에 공구점에서 구입한 조립용 키트를 사용해 고정시킨다.
총알라는 별명이 붙은 075트위터. 이보다 더 고역재생이 뛰어난 2405나 077트위터가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현실과 좀 동떨어진 고역이라는 생각하게 된다. 그 이후부터는 줄곧 075를 애용하고 있다.
130A우퍼와 2441드라이버 + 2395혼 그리고 075트위터로 구성한 A패턴.
이것은 주로 연주위주의 소스를 들을때 사용할 것이다.
130A우퍼와 375드라이버 2발 + 537-500혼 그리고 075트위터로 구성한 B패턴. 이것은 보컬위주의 소스를 들을때 사용할 예정이다.
하루종일 걸려 완성한 거실의 메인시스템. 더이상 가족을 괴롭힐 수는 없다. 이젠 정말 당분간 아무생각없이 음악에만 심취하고 싶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