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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어떤 그리움에 젖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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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1 23:1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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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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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어떤 그리움에 젖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 듯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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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일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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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상 교향곡 3번 "오르간" 을 듣다가
로저스로 갈까..스펜더로 갈까 생각하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이 심상치 않아 잊고 지냈던 시집하나 꺼냈습니다..
구름이 어떤 그리움에 젖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 듯 - 장석남
희게 부푼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배공나무에 눈을 주어 바라본다
구름 속에 언뜻 치자꽃빛이 비치는 것도 나는
남은 눈으로 보고 왜 그런 빛이 비쳤는지
구름이 어떤 그리움에 젖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 듯
보고 있다
저렇게 배공나무에 바람들이 와서
종일 아픈 표정으로 놀며 칭얼대며 떠나지 않는 것은
바람 남편이 지금
어디 가서 바람을 피우고 있는 거야
그래 그곳을 배공나무 속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는 거야
비로소 흥얼대며 새 움이 나면
바람 남편의 바람기는 자명해지는 거지
내 마음에 지금 어떤 그리움이
흥건해져 눈 돌릴 틈 없이
배공나무만 보이니
그 속의 어떤 움이 지금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다
희게 부푼 구름이 지금 우리집 문 앞에 와
내 거기를 보고 있는 거다
人家에 내려온 매의 눈처럼
내 어떤 움을 쏘아보고 있는 거다
<출처>
- 장석남 시집-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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