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오디오 생활도 못해봤지만,
당분간 오디오 생활과 멀어질 것 같아 글을 처음으로 남겨봅니다.
이하 존칭 생략합니다.
* 와싸다에 오게 된 경위
아마 다른 많은 회원분들과 마찬가지로, 미니콤포넌트 정도를 마련코자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지다가 우연찮게 장터에서 8만원짜리 파나소닉 구형앰프를 신림동 모님에게 구입한 뒤 스피커도 구해야 겠고, 시디플레이어도 구하기 위한 동기로 불길한 생활을 시작함.
** 바꿈질
아직 나이든 학생이라 경제적 제약속에서 이것 저것 바꾸어 보았지만, 흔히들 부러워하는 기계를 써본적이 없음.
대략 기억을 더듬어서, 앰프는 파나소닉 구형, Aura-50, 파워/프리분리형 인켈앰프(개조품이 유명한데 기억이 안남), 장덕수(DS-140 중고구입하러 갔다가 디스커버리에 뻑가서 카드현금인출로 집어옴), 칼리오페(이것 역시 애초에 저렴한 볼란테나 달팽이 구하다가 과용하여 구입함), 보석상자(진공관에 대한 무식한 접근로 구하게 됨) 그 밖에 허접한 몇개들
시디플레어는 저렴한 것 위주로 굴려 먹고, 팔아 먹다가 이름있는 거라고는 티악cd-5 정도 밖에 기억이 안남. 튜너 역시 이것 저것, 야마하 시리즈 몇개 사용함.
스피커는 보스(301-IV), 미션(모델명 기억안남), AR시리즈 두세개 등등 저렴한 것 위주로....
우연찮게 목돈이 통장에 생기자, 평소 내 영역이 아니던 AV 쪽으로 시선을 돌려 미친듯이 AE-100프로젝터를 구입하고, 이걸 설치하는데 2~3일을 노가다하면서 동시에 프로젝터 비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용소요 됨(스스로 제 정신인지를 의심하게 됨)
겨울에 한동안 한국을 비우게 될 것 같아(나름의 핑계로), 티볼리만을 남기고 모두 정리함.
아직까지도 바꿈질이 끝난 것인지, 확신할 수 없음^^
*** 바꿈질에 대한 나중의 감상
열성적인이고 활동적인(?) 회원님들에 비하면 바꿈질 축에도 못 낄지 모르나, 나름대로 싫증 잘내는 성격 덕분에 구입한 것을 1년 이상 조신하게 사용해 본적이 없음. 그리고 급하고 계산이 어두운 탓에 거래시 매번 비싸게 구입하고, 저렴하게 내 놓아서 어림잡아 경제적인 타격 200~300만원 정도, 시간적/정신적/간접적 비용을 포함하면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됨.
바꿈질이 계속되면서 주위 사람들의 의심스럽고 한심스러워 하던 시선, 그리고 여자친구의 잔소리와 따가운 질책들, "니 주제를 알아야지"로 압축할 수 있겠음.
아울러 30kg짜리 앰프나 스피커를 등에 메고, 혹은 비싼 콜밴비용 물면서 집으로 오면서 느끼던 설레임과 '나는 왜 이 모양이지?'라던 회의감과 자괴감, 그리고 가벼워지는 지갑....
**** 바꿈질의 끝
많은 후회가 남고, 경제적 비용(다행히 중간에 조금씩 만회해서 이제는 이래저래 다 청산되고, 신용카드도 사용안 하고 있음)도 만만치 않았지만,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함. 경제관념 없는 자는 오디오생활에도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됨.
***** 회원님들께 인사말
다들 즐거운 음악 생활하시고, 후회보다는 보람되고 따뜻한 음악과 함께 하시는 생활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님들께 여친사진 공개합니다.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사진인줄은 아는 정도의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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