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열심히 오디오 공부하느라 밤새는 줄도 모르고 사는 만년초보 안진수입니다. 오늘은 긴글과 함께 새로들인 TCD-1VT 에 관한 이야기 좀 하려고 합니다.
마침내 나에게도 TCD-1VT를 수중에 넣을 기회가 왔습니다.
부천에 사시는 분에게 인수받기 위해 새벽녘에 출발하여 이리저리 헤맨 끝에 약속시간보다 무려 40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그분이 출근하여야한다면서 그냥 가시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바람에 간신히 사정한 끝에 받고야 말았습니다. 그분의 출근시간은 늘상 나가시는 시간보다 15분이나 늦게 댁에서 출발하여서 지각사태를 유발시키고야 말았습니다. 저 역시 15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래저래 참으로 죄스런 마음뿐이었던 하루였습니다.
풍악 진공관 앰프와 연결하고 스위치를 켜고 조금 기다렸습니다. 풍악에게는 통상 15초에서 20초의 정도의 예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소리가 안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을 재어보니 TCD-1VT의 예열 시간은 약간 더 긴 30초 가량이 소요되더군요. 진공관 1알이 박혀있는 기기이다보니 그렇더군요.
풍악은 현대적인 스피커와 매칭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2L과 연결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블랙과 실버가 잘 조화된 기기들이 되었습니다. 저의 12L은 블랙피아노 마감입니다. TCD-1VT 역시 전면과 상판이 블랙이면서 양옆이 피아노 마감이 되어있습니다. 기기들 간의 색깔도 조화를 맞추려고 하는 편인데 아주 잘된 셈이죠.
풍악진공관 앰프는 전면이 은색패널로 아주 깜찍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소리결은 이전에 써왔던 소니CDP XA-30ES 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풍악의 소리결은 고음이 잘 삽니다. 성악에 비교하면 소프라노 파트의 소리를 잘 냅니다. 소니와의 매칭시 고음이 잘 뻗어나가면서 그야말로 듣는 사람에게는 전율을 일으킵니다.
TCD-1VT 와의 매칭은 어떨까요? 저 역시 몹시 궁금했습니다.
메조소프라노 파트의 소리라고나 해야할까요. 아주 절제된 소리를 내어줍니다. 다소곳한 매무새의 여인을 연상시킨다고 할까요. 제가 비교 청취한 곳은 곡은 "Shubert for Two"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부분입니다. 이 곡은 원래 첼로로 많이 연주되는 곡이죠. 오프라 하노이의 첼로연주로 많이 들어온 곡이기도 합니다.
"Shubert for Two"에서는 이곳이 바이올린과 기타 Duet으로 연주됩니다. 아무튼 TCD-1VT를 통해서 들어보니 바이올린의 선명함과 시원함에다가 첼로의 풍성함과 절제됨이 잘 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악은 듣는 사람이 피곤함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더군요. 그러려면 기기들 간의 매칭이 관건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대성공이죠.
이 소리를 찾기 위해 그렇게도 초여름부터 매미는 울었나보다죠 (약간 오버함을 용서..)
이 자리를 빌어서 풍악을 만들어 주신 유지열님에게 새삼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좋은 기기를 넘겨주신 부천의 박성민님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전합니다.
사진상의 대리석에 쌓인 먼지를 너무 흉잡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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