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끔 들르는 째즈카페가 있습니다.
홍대앞에 있는 Palm이라는 곳인데 지난해 처음 들렀을 때가 인상깊었던 곳이죠.
그 카페안에는 누군가가 색스폰을 멋들어지게 불길래 들어가보니 색스폰 부르는 사람은 없고 클립시 혼이라는 스피커가 불어대는 소리였습니다^^
같이 갔던 사람들도 색스폰은 어디서 부는거야 하며 두리번 거리고 있었었죠.
그 라이브한 느낌은 대단히 강렬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클립쉬라는 메이커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Belle Klipsch...
클립쉬의 창시자인 폴 클립쉬의 집사람 이름이라고 합니다.
어떤 글에 보니 전처 이름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봐서는 이혼을 한 것 같습니다.
Heritage Series에서 클립쉬 혼 다음의 Level로 그 바로 아래는 라스칼라가 있죠.
실용장터에 전주인인 대구분께서 판매글을 내 놓으셨을 때부터 제 가슴앓이는 시작됩니다.
사실 저는 최근에 시스템 Update(?)를 완료했었습니다.
탄노이 버클리와 오디오노트 M1r, 911 Power는 제게 큰 만족을 주었었고, 최근 들인 사진의 럭스만 L55a는 제가 매칭해 본 중에 탄노이와의 궁합이 제 취향에 가장 부합되는 소리를 내주고 있었습니다.
차폐트랜스를 마지막으로 이젠 하드웨어의 고민에서 벗어나자고 했던 참이었던거죠...
이럴 때 통상 저희 쟁이들이 바라는 것은 제발 그 물건이 빨리 팔려서 내 속앓이를 일거에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는 일일겁니다.
대구라서 직접 소리를 들어보기도 힘들고, 물건 상태도 사진으로 봐서는 판단이 잘 안서고, 지방거래에서 간간히 들리는 사기사건도 부담스럽고, 그 큰 물건을 서울로 올리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전부 우리 쟁이들이 해서는 안될 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바로 직전 시스템이 아래 그림입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많으신 탓인지,
아님 가격이 가격인지라 선뜻 나서시는 분이 없어서인지 며칠간 안팔리고 있던 그 물건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저는 전주인께 전화를 걸고나서 꼭 사야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회원분들은 제가 장터에 올리는 여러가지 물건들을 구경하실 수 있게 되셨죠^^
소낙비를 뚫고 용달차에 실려온 그 물건은 제가 급한 일로 회사에 묶여 있는 동안 집에 도착해서 힘 별로 안 쎄신^^ 용달기사님과, 50대의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 그리고 집사람에 의해서 저희 집 안방까지 들어오게 됩니다.
물건이 만만찮게 무거웠던 관계로 제 오디오 취미를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 집사람에게 한소리를 들었습니다 - -;;
이틀동안 계속되는 저녁 약속으로 늦은 밤 도착해서 바라보기만 하고, 들어보지도 못하는 저는 애간장을 태우게 됩니다^^
소리는 30분 정도 밖에 아직 들어보진 못했습니다.
오늘 저녁때 제대로 들어볼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잠깐 들어본 느낌은 이전의 제 탄노이보다 못한 소리가 나오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일단 안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혼이라 소리가 거칠게 몰아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원하긴 하되 생각보단 까칠거리지 않습니다.
럭스만은 저역과 고역의 컨트롤이 가능하고 구동하기 어려운 스피커도 상상외로 잘 구동해 내는 만만찮은 놈입니다.
이 럭스만이 만들어낸 소리인 탓인지 지난번 탄노이와 깊이와 느낌은 다르기도 하면서도 어쩌면 유사한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제가 럭스만에게 아침에 조용히 타이르고 출근했습니다.
럭스야~ 지금 물린거 탄노이 아니고 클립쉬거든~~~ ^^
사진은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은은한 새벽 햇살을 받고 있는 기기들을 잠깐 찍어보았습니다.
즐음하시길...
음 튜닝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희망이 부푼 환자가...
좋은 물건 양도해 주신 대구 임선생님과,
지난 여름 버클리를 물려 주셨었던 최사장님(그간 정말 잘 썼습니다),
제 프리를 가져가신 현선생님께 특별히 감사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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