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지 오스본입니다. 아니... 랜디로즈 라고 해야할 듯...
워낙 유명한 음반이긴 하지만, 이 음반을 라이브의 명반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랜디로스 타계 5주기를 추모하여 발매된 음반이죠.
81년 캐나다 실황의 편집본 입니다.

보통 이런 음반들은 좀 질이 떨어집니다. 음질이라던가 구성면에서라든가...
물론 이 음반도 어느 정도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면들을 감안한다면, 이런 수준의 Live 음원이 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랜디로즈가 참여한 Ozzy Osbourn 의 1,2집...
명곡들이 깔려 있습니다만, 모두 제가 보기에는 녹음상태가 별로입니다. 특히 기타소리...
그거에 비교하면, 차라리 이 실황이 더 음질이 낫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거기에 실황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박진감이 생생하게 드러나죠.
첫곡 인트로에서 들어가는 I don"t know 의 기타리프에서 부터... Mr.Crowley의 솔로까지...

사실, 랜디로즈가 죽지 않고, 이 실황음반이 없었다면, 랜디로즈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있습니다.
워낙 오지오스본이 유명한 기타리스트들만 데리구 다녔으니, 그 중의 하나로 묻힐 수도 있었겠다... 그런 생각...

근데, 아니죠...

랜디로즈가 오지오스본과의 2장의 음반에서 남긴 기타 리프와 솔로는...
아마 80년대 메탈 음악을 끌어간 밑걸음이 되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한 최고의 기타 소리가 라이브의 현장감과 더해 남아 있음에 감사를 드려야 하는 음반입니다.
거기에 랜디로즈의 육성이 담긴 Dee연주까지 덤으로...

이 음반말고도 랜디로즈의 실황이 담긴 오지오스본 해적판들을 몇 번 들어보긴 했는데...
뭐 들어줄만한 음질이 아니었구요...
Quite Riot 시절의 음악들은 아직 랜디로즈가 피어나지 않은 그런 느낌...

이 음반은 랜디로즈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라이브 음반이란 데서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 음반의 Mr. Crowly의 솔로를 들으며 펑펑 울었던...
3/19만 되면 추모행사를 한다고 애들과 떡복기를 같이 먹곤 했던 기억들이...

이 음반을 들으면서 새록새록 나네요...

요절한 음악 천재들을 보면...
죽기 얼마전 음악에서 그런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넘이 자기 죽을껄 알고 있었나?
이 음반의 솔로들은 그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메탈음악 속에서 이런 애절한 감성 연주가 가능한 것인지?

암튼, 이후 Jake.E.Lee 나 Zakk Wylde 등도 라이브에서 랜디로즈곡을 자주 연주했지만,
이런 감동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천재의 마지막 모습을 유감없이 담고 있는 이 음반을 다시 한번 꺼내 들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