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이상을 장터에서 잠복한 끝에 드디어 Primare A10 앰프를 구했습니다.
그동안 기다리다 지쳐 신품으로 살까하는 유혹에도 여러 번 빠지기도 했지만,
신품 중고 사이의 가격차를 생각하면서 견디어냈습니다.
게다가 파시는 분 댁이 가까워서 퇴근하다가 들려서 가져왔습니다.
그 분은 Honor A-90으로 구하셨다는데, 저도 그 앰프를 염두했지만 게을러서 리모콘이 없는 기기는 못 쓰겠더라고요.
전면입니다.
상판에 먼지가 좀... 검정색은 먼지 때문에 사진찍기가 어려워요.
아무래도 크고 묵직한 편이 더 믿음직스러운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좀 실망했습니다.
무게도 상당히 가볍습니다.
상판의 구멍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니 트랜지스터가 방열판도 없이 바닥판에 붙어있습니다.
열이 많이 나는 편은 아닌가봅니다.
겉모습을 봐서는 좋은 소리를 내어줄 것 같지 않던데 소리를 들어보면 다릅니다.
왜 장터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는지 알 것 같습니다.
셀렉터 스위치와 디스플레이가 있는 왼쪽 부분입니다.
녹색 불빛이 차분해보입니다.
스텐바이 버튼이 있는 오른쪽 부분입니다.
처음에 전원 플러그 꽂고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안켜지길래 전원 스위치가 따로 있는 걸 알았지만 어딘지 찾을 수 없어서 좀 헤맸습니다.
왼쪽 바닥에 있더군요. 보통은 뒷면에 있는데...
위치는 나중에 잡고 일단은 그냥 방바닥에 놓고 연결했습니다.
앰프와 같이 산 네오텍의 전원선이 두툼한게 믿음직스럽습니다.
인터커넥터 케이블은 앰프 사면 쓰려고 미리 사놓은게 있는데 친구 빌려주는 바람에 일단 오디오플러스의 최저가의 선과 자작 막선으로 연결했습니다.
입력은 CD와 MAIN IN에 연결했습니다.
A10은 프리아웃과 파워인(MAIN IN) 단자가 있어서 프리앰프나 파워앰프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V앰프와 프론트 스피커를 같이 사용할 거라 스피커 셀렉터를 둘까도 했는데, AV앰프의 프리 아웃을 MAIN IN에 연결하게 되면 셀렉터가 필요없게 됐습니다.
다만 리모콘으로는 안되고 뒤에 있는 스위치를 직접 조작해야하는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스피커 케이블은 울트라링크의 바이와이어링 케이블입니다.
두꺼운 선들이 들을 때는 좋지만 선 연결할 때는 불편합니다.
조임식 바나나 단자로 끝단을 처리했는데 일반 바나나 단자를 끼우면 선의 탄성 때문에 그냥 빠지기도 합니다.
구렁이나 순대 수준의 스피커 케이블을 쓰시는 분들은 어떻게 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판매하신 분이 고맙게도 단자캡까지 끼워놓으셨더라고요.
CDP는 마란츠 6000 OSE 입니다.
프라이메어 리모콘으로 작동이 됩니다.
리모콘으로 아나로그 출력의 볼륨 조절이 가능한 CDP인데 이 볼륨 조절까지 프라이메어 리모콘과 호환이 되어 앰프 볼륨을 조절하면 같이 조절됩니다. 이런 낭패가 있나...
따듯하고 부르러운 음색이 좋아서 잘 써왔던 건데, 이 문제 때문에 조만간 퇴출될 것 같습니다.
AV앰프는 파이오니아 AX3입니다.
이 앰프의 프론트단 프리아웃을 A10에 연결하여 쓸 예정입니다.
MCACC 기능 때문에 들였는데 다른 기능들도 예상외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신품가 100만원 미만의 AV앰프를 구하시는 분들께 우선적으로 들어봐야 하는 기기로 추천합니다.
그 위에 있는 롯데 LP-2000 턴테이블은 아직 연결 못했습니다.
A10에 포노단이 없어서 턴테이블을 연결하려면 포노앰프가 필요합니다.
프론트 스피커는 트라이앵글 앙탈 202 입니다.
마치 슈퍼트위터가 있는 것처럼 고음이 상당히 선명하여 여성보컬에 잘 맞습니다.
기것 두 세 시간 밖에 못 들어봤지만 A10과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친구의 풍악을 가져다 들었는데 풍악과도 잘 어울립니다.
지금까지 들어본 CD들로 평소에 많이 듣는 음반입니다.
특히 박정현을 좋아해서 기기를 고르는 기준 중에 첫 번째가 박정현 목소리가 제대로 표현이 되는지 여부입니다.
좀 더 들어봐야 알겠는데 지금까지는 정현양의 목소리가 만족스럽게 나옵니다.
특히 리사의 목소리가 고음이 강해서 기기에 따라 거칠게 나오는 경우가 많던데, A10은 무리없이 들려줍니다.
저음을 테스트 할 때 들어보는 메탈리카의 앤 저스티스 포 올 음반은 곧 들어볼 겁니다.
좀 들어보고 나서 사용기를 올릴 예정인데,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네요.
워낙에 게을러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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