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기억하시는 분 많죠? ^^

아마 1985년도에 한국에서 3부작으로 방송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작품의 인기로 뒤이어 후속작도 나왔으나 역시 후속작은 기대에 못미쳤었죠.



당시 브이에서의 빨간 페인트 글자가 유행해서 골목길 담벼락에 빨간색으로 브이자가 쓰여진 모습도 왕왕 볼 수 있었습니다.



옛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 다시 나온 V의 DVD 타이틀을 빌려서 보게되었습니다. 줄거리야 뭐 다 아시겠지만 그냥 간단하게 소개하면.



어느 날 초대형 접시를 올라타고 날아온 외계인들이 지구인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기를 원하고 지구는 그들의 출현에 광분한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그들이 우호적 입장을 가장한 파충류외계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나 사실을 보도해야할 언론은 대박욕심에 미쳐 진실을 외면하고 정치인들은 그들과 친해지는데만 정신이 팔린다. 뒤이어 외계인들은 알게 모르게 지구의 정치인들로부터 권력을 하나둘씩 접수하고 지구를 정복하여 지구인들을 그들의 식량으로 삼고 오염된 그들 행성의 물을 대체할 식수로 지구의 물을 가져가기 위한 음모를 진행한다. 음모의 진실을 알고 있는 소수의 시민들은 외계인에게 저항하기위해 하나둘씩 모이는데...



다시보니 참으로 허접하다 아니할 수 없더이다.

전체적으로 엉성한 스토리 전개, 마치 한국 영화나 드라마처럼 바로 앞에서 떼거리로 뛰어다녀도 절대 알아채지 못하는 외계인 경비병들, 가끔 폼잡기위해 도출된듯한 연기모션등등... 원래 극장용 영화가 아니라 TV 방송용 영화라서 그런지 다소 치밀하지 못한 구성이 많이 보이기는 하나 TV 영화답지 않게 스케일이 제법 크고, 출연인원이 많으며, 또한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횡적 구성에 각 종족내부의 정치권력 투쟁이라는 종적 구성까지도 보여주는, 꽤 복잡해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은 영화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영화의 2명의 여결 다이애나와 줄리아나의 열연이야 말로 이 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중대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줄리아나가 오로지 착하고 당차면서도 사실은 연약하며 다소 남자의 사랑을 기다리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에 반해 다이애나는 치밀한 권모술수와 뛰어난 정치투쟁방식으로 인해 같은 외계인 종족내에서의 정적을 제거해가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상호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는지라 이 두 여인네의 모습을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개인적으로는 줄리아나의 순둥이같은 스타일보다 외계족의 다이애나가 더 맘에 들었고 저항군중에서는 전직경찰관과 사랑에 빠졌던 메기 라는 여인네가 참 맘에 들더군요. 오우.. 메기....)



반면 출현하는 배우들중 대표적으로는 도노반이 있으나 도노반이던 테일러던간에 브이에서의 남자배우들은 대부분 '후까시'잡기에 여념이 없는지라 여자배우들만큼 복잡다양한 연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영화 브이에 대한 대강의 줄거리와 관전 포인트를 알려드렸다면 이제는 타이틀의 화질과 음질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드려야겠죠.



화질은 방송된지 '17여년 정도된 방송용 영화치고는 만족'할 정도의 화질을 보여주며 화면비율은 예상외로 4:3이 아닌 16:9 인지라 와이드TV의 브라운관을 꽉채워서 꽤 만족스럽니다. (개인적으로는 2.35:1보다 16:9를 더 좋아합니다.) 가끔 잡티가 나타났다가 지나가고는 하는데 그 정도는 오히려 옛날영화보는 따뜻한 느낌이 느껴질 정도라서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음질부분의 평가를 해보자면 점수로 칠테 5점만점에 0.5점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여집니다. 소리가 5.1채널은 고사하고 2채널 스테레오도 아닌 모노로 나오더군요.

이 정도의 음질로는 브이 자체의 관람을 완전히 새로운 기분으로 하기에는 좀 무리가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DVD내에 이 영화에 대한 부가적인 자료는 일체 없으며 오로지 Spoken Language 설정과 자막설정, 그리고 Scene 선택기능 뿐이올시다. 또한 양면 DVD인데 브이의 전편 전부가 들어있지 않고 제가 보기에는 2부와 3부정도만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시작부분이 없고 끝부분도 없습니다. 이거 앞의 이야기는 먼저 출시된 것이 있나 찾아봐야겠네요.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볼만한 수준의 DVD 타이틀은 아니고 빌려볼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