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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AD2000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2-08-06 07:58:27
추천수 2
조회수   2,222

제목

[감상기] AD2000

글쓴이

김대군 [가입일자 : ]
내용

AD2000!

전쟁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무기를 사용하여 인명피해를 가져오는 것을 전쟁으로 봤다. 하지만 이제는 무기도 사용하지 않고, 인명피해도 없는 다양한 전쟁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중 파괴력이 가장 강한 새롭게 대두된 전쟁이 바로 인터넷 전쟁일 것이다. 직접적인 인명피해도 없고, 무기를 사용하지도 않지만 손실의 크기와 고통의 크기를 보면 재래전과 비할 바가 아니다. 컴퓨터가 폭탄보다 무서운 시대가 온 것이다. 미래의 무기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 프로그램이 악당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큰일이 난다. 이 영화는 가상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터넷전쟁을 긴장요소로 해서 게임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실공간에서 쫓고 쫓기는 액션영화다.

액션영화이니 짐작되는 여러 요소를 볼 수 있다. CIA, 경찰, 테러범, 킬러가 나오고, 공중폭파, 지상폭파, 자동차추격, 육탄전, 가방들고 도망가기, 난간에 매달리기, 그리고 추락, 얼굴에 피묻히기, 가슴에 피흘리기, 다리절기, 경찰차 달려오기, 무장경찰 풀어놓기 등 여러 액션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온다. 영화시작에서 인터넷전쟁 운운해서 두뇌게임인줄 알았더니, 몸으로 끝까지 싸우는 영화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주인공 피터(곽부성)가 뛰어난 게임머니 만큼 그 재능을 살려 인터넷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치밀한 정보전이 가져오는 스릴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연기자들도 어설퍼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가장되고 식상했다. 토라지면 입을 삐죽거리거나 놀랐다며 눈동자를 크게 뜨는 등 몰입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거슬렸다. 대령역을 맡은 연기자는 끝까지 나오는 역인데도 불안정한 연기를 하고 있었다. 좀 더 진지한 연기를 조연들이 했더라면 훨씬 더 스릴이 있었을 것이다.

이 영화가 가져오는 스릴은 적이 누군지를 모르고 쫓고 쫓기는 데 있는 듯하다. 이유도 모르고 공격을 받아 주인공의 형이 죽고, 죽을 뻔한 동생이 의문에 사로잡혀 하나씩 풀어가는 장면들이 긴장되게 된다. 누가 누군지도 모른채 기습적으로 총격전이 일어나니 한참동안 당황스러웠다. 워낙 많은 영화에서 경찰들도 적인 경우가 많으니 편을 가르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주인공에게 총을 쏘는 사람들은 모두 적이라고 마음을 정하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배려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아군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슈류탄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장애인을 감싸안고 피하는 주인공, 서로 생일을 챙겨주는 경찰들, 빼앗긴 반지를 살짝 되돌려 주는 테러범은 아군이다.

영화를 다 본 후의 느낌은 이전의 홍콩영화를 다시 본 것 같았다. 한때 홍콩영화가 인기몰이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였다면 이쯤되도 만족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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