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해외 출장 다녀오시면서 마란쯔 앰프와 함께 사오신 JBL L-46 입니다. 세관에 걸려서 한달 지나서야 아시는 분 통해 힘들게 빼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여러번 이사 다니다 여기 저기 생채기가 생겼네요.
당시 초등학생 이어서 친구들 불러서 자랑 했던 기억도 납니다.
'봐라, 이게 1,000만원 짜리 전축이다'하구요. (어렸을 때는 진짜 1,000만원 짜리인 줄 알았어요 ^^;)
하얀 색에 깜장 똥그라미 있는 것이 스피커의 기본이라고도 생각 했었죠.
군대다 뭐다 해서 몇 년간 거실에 짐짝 처럼 방치해 놓았더니 엣지가 삭았길래 교체해 주고도 몇 년 또 푸대접 했지요. 언제부터인지 소리가 멍청~ 하게 들리더라구요.
이것 저것 바꿈질 하다가 오너 A-900에 물려 들어 보았습니다.
A-900 성향이 워낙에 깔끔하고 중립적인 소리라서 그런지 괜찮은 매칭 같네요.
확실히 Size does matter 인지 저음 하난 정말 맘에 드네요. 소위 말하는 '단단한 저역'과는 거리가 멀지만 주욱 밀어주는 느낌이 좋아요. 아무래도 요즘 스피커 같은 또랑또랑한 맛은 좀 부족해도 두툼하고 포근한 소리라서 오래 듣기 좋네요.
아마 오랜 시간 들어서 제 귀의 스탠다드가 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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