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DVD에 대한 글을 올려봅니다.
스피커를 업글하고서, 테스트도 할겸 DVD를 사러 테크노마트에 갔습니다.
재밌는 최신영화는 거의 극장에서 봤고...
또 극장에서 못본 영화들도 거의 DVD, 또는 DivX로 봤기때문에 살게 거의 없더군요..
한참을 둘러보다 두개를 골랐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프랑스 영화인 Dobermann.
외모는 사진처럼 블랙의 종이박스로 되어있습니다.
영화이름을 어디선가 들었던거 같고...또 포장이 그런대로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습니다. 스펙트럼이란 이름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괜찮게 발매된 타이틀도 몇몇 있는거 같았고...또 일단 포장이 믿음이 가더군요...하지만 속았다는걸 포장을 뜯자마자 알았습니다.
상자를 열면 안에 일반 DVD케이스가 휜종이에 싸여져 마치 고급품처럼 위장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케이스마저 열어제끼면....스티커처럼 생긴 종이에 이렇게 써있습니다.
"본제품 26Chapter의 일부 장면은 영상물 등급위원회의 심의기준에 따라 암전처리 하였으므로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이미 포장을 뜯었으니 반품을 할수도 없고...
속았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는 스펙트럼이라는 회사의 DVD는 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더군요...
이런 양해문구는 당연히 포장의 겉면에 있어야 하는게 아닌지...
좀 오버하면 사기..라는 생각까지..
어쨌든 흥분을 가라앉히고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시작하자마자 언어선택, 한국어 선택하고 진행...
2.35 와이드이긴 한데...뭔가가 이상했습니다. 아래위 블랙바가 유난히 많고, 사람들 모습이 저의 16:9 TV에서 일반방송 늘려보는거랑 똑같더군요..
또한번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이 타이틀은 무조건, DVDP의 TV설정이 4:3이건 16:9건 상관하지 않고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4:3 기준에서 플레이를 하는것이었습니다.
할수없이 TV에서 지원하는 아래위를 늘려서 보여주는 옵션을 실행해서 봤습니다.
감독이 누구인지...헐리웃 따라하려고 무지 애썼더군요...유치한 갱과 경찰의 전투스토리...
스토리는 다들 예상하시다시피....무자비한 갱단을 잡기위해 더욱 무식한 경찰이 뒤쫓다가 전투한번 크게 하고 경찰이 죽고 갱단은 이기더군요..(결말은 헐리웃과 좀 다르죠?)
사운드는 뭐 그럭저럭 들어줄만 했습니다. 하지만....영상...
으...치를 떨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뭐...스크리너 DVD 수준이더군요..가뜩이나 어두운 장면이 많은데다가 똑똑한 제작자 덕에 화면은 늘려봐야 했고 결정적으로 원본의 화질이 거의 캠 수준이니...
정말 소비자보호센터 같은데다가 고발해버리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문제의 26챕터...
헉...중간에 화면이 그냥 까맣게 2~3초정도...소리는 나오는채로...몇번씩...
저는 비됴처럼 모자이크나 뭐 이런걸로 나올줄 알았는데...
더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_-;;
점수(5점 만점)
영상 : 0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음)
음성 : 3 (평균은 되는듯)
스토리 : 1 (한마디로 유치뽕짝, 후까시 엄청)
종합 : 1 (빵점주려다가 그냥 0.5 치고 반올림 -_- )
꽁다리)
제가 DVD 리뷰는 첨 써보는데...이런 수준이하의 제품을 혹시라도
저처럼 호기심에 구입하는 분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입니다.
옛날엔 그냥 아마존에서 직접주문하는게 비싸기는 좀 해도 훨 마음이 편했습니다.
왜냐하면 걔네들껀 그래도 품질은 믿을만 했거든요...
근데 국산 DVD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웃돈주고 수입하기도 그래서 몇장 샀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국산을 사지 않을거 같습니다.
스펙트럼이라는 회사뿐 아니라 다른 회사제품들도 여러면에서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간혹가다가 게시판 보면 왜 더비싸게 수입제품을 사는지 물어보는분들이 계시는데....주로 이런이유겠죠..아마도...
국산제품에 대한 불신...
영상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함량미달의 회사는 어떻게 조치를 취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