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3개월째 태국여행으로 비자갱신겸 여행겸해서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
캄보디아 국경을 갔다오면서, 태국에선 보지못한 카지노나, 큼지막한 시장에 매료되어
신기한듯 더운줄도 모르고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저멀리서 무엉타이 무엉타이~ 태국민속 음악이 또렷히 들렸습니다.
무엇인지..이렇게 멀리 떨어져있는데, 소리가 이렇게 청명한가~
허름한 오픈형 식당에서 스피커를 보았습니다.
JBL 4425였습니다. 아주 처참한 모습으로 노랠 하고 있더군요.
소리에 감동도 잠시 멈췄습니다.
내 드림스피커를 어떻게 이지경으로 쓸수가 있나..마음이 요동치더군요,
어떻게 해서든지 여기서 탈출시켜야 한다고 마음먹고, 주인과 어떻게 상의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크기에 새 스피커를 사드리고,이 스피커를 내가 양도 받고싶다.
아니면, 적정선에서 현금을 드리겠다.
그것도 안된다면, 비좀 안맞게 스피커좀 안쪽으로 넣어달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협의 방안을 생각하며 가게측과 이야기 해보았으나.,
황당한 이유로 거절당하였습니다.
저도, 혹시나 하는마음에, 좋은스피커 싸게 사서, 수리해서 쓸수 있지않을까 하는
욕심이 앞선것도 사실이지만,
드림스피커가 이런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더 화가낫습니다.
오픈형 식당이라서 비오면 스피커는 그대로 비를 맞아야 하는 신세고, 로텔 CDP는
뚜껑도 제대로 닫아놓지 않았습니다.
스피커 선제는, 어릴적 회로조립할때 쓰던 얇디 얇은 단선 두가닥을 엮어서 연결했더군요
그런데도, 소리는 신기하리만치 좋았습니다.
비록 외형이 더럽혀지고 찢어지고, 혼이 깨졌지만,
마치 ' 난 얼굴로 노랠하지 않는단다' ...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탈출에는 실패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이 식당에서 , 저렇게 남은 힘을
다해서 노래하는 스피커를 보니, 어쩌면, 저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여러사람을 즐겁게 해줄것은 분명하니까요..
가져와도 수리비가 보통이 넘었을겁니다 ...위로 위로..ㅠㅠ;;
아쉽게도 여행중이라서 로테이션할만한 툴을 찾지 못하여 찍은 그대로 올리는 것을
이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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