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음반리뷰추천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감상기] 봄날은 간다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2-08-03 22:56:20
추천수 3
조회수   2,666

제목

[감상기] 봄날은 간다

글쓴이

최영진 [가입일자 : ]
내용
다른 싸이트에 쓴적이 있지만 관련 리뷰가 없어 조금이라도 참고하시라고

횡수지만 걍 다시 올려봅니다. ^^;;



7000매 한정판이라 그런지 포장이 잘돼있고 셔플+ost포함 총 3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습니다.

본편의 화질 양호, 음질 좋습니다.

대숲소리 개울물소리 거의 실제처럼 들리더군요.

인터뷰등이 수록된 셔플은 화질 음질이 안좋습니다만 본편의 영화적 완성도가

높은편이라

(감독의 전작 영화를 본 분들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말하더군요. 전 다행히 안봐서..^^;)

소장 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취향 나름이겠지만요.



영화속에는 소품을 이용한 복선과 코드가 잘 짜여진듯 합니다.



이영애는 첫장면에 강렬한 <빨강색 목도리>를 두르고 나왔다가

유지태와 친숙해질 무렵 봄을 상징하는 <연두빛 목도리>를 두르고 등장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라디오 목소리를 들려주며 한겨울에 <선글라스>를 꺼내씁니다.

그가 2번째로 만나고 선택한 남자는 첫대면부터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합니다.



이영애는 <양산>을 쓰고 나와 유지태와 헤어지며

유지태의 할머니 역시 이 세상과 이별을 고하며 <양산>을 쓰고 나갑니다



그녀는 유지태와 그 선글라스 쓴 느끼한 남자에게 모두 똑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소화기 사용법 아세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때로 불끄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중의법일까요?

어느덧 마음에 옮겨붙는 불꽃. 잘못하면 중화상을 입을수도 있는...

소화기 사용법 몰라 때로 목숨을 잃는 사람도 간혹 있죠.....



유지태는 이영애를 떠나 보낸후 테잎 하나를 발견합니다.

(일본 영화 러브레터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입니다.)



그녀의 허밍음이 녹음된 테잎으로 인하여 잃어버린 그해 봄날이란 시간을

영원히 되찾습니다. 정작 그 봄날은 가버렸어도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맨 마지막 장면은 후배들이 그녀에게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건네주는 것으로 끝맺습니다.

후지이 이츠키가 그린 그녀의 초상화가 담긴 책.





"구운 과자맛과 섞인 한 모금의 차가 내 목젖에 닿는 순간에 갑자기 기억이

떠올랐다. 그 맛은 일요일 아침에 나에게 레오니 숙모가 만들어 주었던

마들렌 쿠키의 맛이었다.

내가 그 마들렌의 맛을 다시 기억해내는 순간에, 정문이 거리로 향한

회색의 집이 떠올랐고, 그 집과 함께 그 도시와 사람들이........."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제1편. 스왕네 집 쪽으로





유지태가 마지막에 미소지을수 있는것은..

사랑하던 사람은 떠나갔어도 그 사랑의 기쁨에 대한 감각,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초시간적 감각으로 자신에게 남겨지게 되리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것은 그녀의 육신처럼 만질수도 볼수도 없지만 분명하게 느낄수는 있을것입니다.

기억속에 불의 낙인처럼 새겨지게 되는 것일테니까요.







마지막 엔딩은 유지태가 보리밭에 소리채집을 가서 미소짓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이 dvd에는 삭제된 몇몇 장면들이 수록돼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절의 풍경소리 씬에서 유지태가 이영애에게 보리밭 소리

들어보았는냐고 묻는 것인데..

편집에서 짤라버린것은 그장면의 분위기가 조금 튀고 어색했기 때문이지만..

재촬영을 해서라도 원래대로 복원해 집어 넣었더라면

엔딩장면이 좀더 의미와 느낌을 풍부하게 줄수 있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유지태는 얼마나 이 역에 몰두했는지 영화 찍을때 실제로도 너무 힘들어 해서

감독이 극중 인물과 거리를 두라고 지시했을 정도라네요.





테잎에 녹음된 이제는 떠나가 버린 그녀의 허밍음,

<사랑의 기쁨>이란 노래는..

정작 제목과는 상관없이 사랑이 변해가는 슬픔을 노래하는 내용의 곡입니다.













"소화기 사용법 아세요?"















*들으시는 곡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 로망스 입니다.

(링크된 서버에 문제가 생겨서 지금은 삭제했습니다. >.< )

이 영화와도 상당히 통하는데가 많은곡이라 bgm으로 골라봤습니다. ^^;;;

(영화에는 당연히 수록되지 않은 곡입니다.)

쇼팽 자신의 첫사랑을 노래한 곡이라고 합니다.



"이 로망스는 수많은 달콤한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장소를

부드러운 눈길로 자아내는 것같이 표현하면서,

아름다운 달빛 찬란한 어느 봄날 밤에 꿈을 꾸듯이 나타내야만 하네."



"나는 이상형을 만났어, 그러나 아무런 감정도 표현하지 않은 채 벌써

6개월전부터 내 마음을 주고 있지.

나는 그녀에 대한 꿈을 꾸지, 그리고 그녀에 대한 인상속에서

나의 새협주곡이 탄생했다네.

나를 압박하고 있는 무거운 마음의 짐으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난 피아노에게 내 속마음을 털어 놓았지......" - 쇼팽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libero@korea.com 2002-08-04 02:54:21
답글

^^ 잘 읽었습니다~~~

양승원 2002-08-04 09:18:50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이진욱 2002-08-06 15:29:00
답글

저두 사서 두번 봤습니다. 영화 내용이야 잔잔하면서 여성팬들이 좋아할만 하더군요.<br />
근데 실제로 이영애 같이 변덕(?) 부리는 여자와 끝까지 갈 남자가 있을까요? ^_^

2002-08-06 16:06:26
답글

저도 첨엔 이영애 같은 여자는 정말... 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좀더 알고보니<br />
이해가 가더군요. 이영애는 결혼에 실패한.. 사랑에 실패한 여자입니다.<br />
그리고 사랑이란것도 어느새 일상의 지루한 한 부분으로 퇴색해 버리죠.

2002-08-06 16:07:44
답글

둘의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할 무렵의 소리채집에서 한 노인이 이런 노래(?)를 부릅니다. "서산에 지는 해가 지고 싶어 지나.." 사랑이 지는걸 막을수 없다는것. 언젠가 변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기에 이영애는 변덕스러울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더군요.

2002-08-06 16:08:44
답글

언젠가 술마시고 들어와 이영애는 펑펑~ 눈물을 쏟죠..<br />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