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중고가게 구경 가는데 중고자전거며 음악시디 게임시디 오래된 컴퓨터 부품, 중고 티브이 몇대와 국적불명의 눈으로 봐도 허접한 앰프와 스피커 등이 진열 되어 있습니다.
어제 날씨도 꿀꿀하고 하여 바람 쐴겸 들렀는데 아주 작고 이쁘장한 미니 앰프가 있는게 아닙니까. '올타구나 내가 찾던게 바로 저거야'하며 당장 구입해 버렸죠.
크레이티브 컴용 스피커를 쓰고 있었는데 작은 앰프에 북셀프 스피커를 물리는게 낫겠단 생각을 꾸준히 해왔었거든요.
유학생활 중이고 금전적으로 부족하지만 음악생활만은 쉽게 포기가 안되었습니다. 여기 와서도 하이파이 오디오 샵에 진열된 앰프들과 스피커들이 눈에 밟히고 내 언젠간 돈 벌어서 저거 사고 말거라고 벼르곤 했었죠.
그 첫 발로 조그만 미니 앰프를 샀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 정도 하는거구요.
그리고 앰프를 샀으니 조그만 스피커를 사야지 하고 둘러 보는데 어디선가 청량한 음악 소리가 들려 가보니 왠걸 다인오디오가 싸구려 시디피에 물려 가게 안을 울려 주고 있는게 아닙니까?
평상시엔 잘 나와야 컴퍼넌트 오디오에 딸려 나오는 데논 스피커 정도가 다였는데 그 곳에서 다인을 만나게 될줄 몰랐습니다. 가격을 보니 115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7만원정도구요. 아무래도 가게 주인이 다인에 명성을 모르고 잘못 책정한 가격인듯 했습니다. 모델명은 첨 들어보지만 그릴을 벗기고 유닛을 보니 낫익은 모습에 다인유닛임을 확인하고 흥분 되는 마음 가라 앉힐길이 없었습니다.
당장 돈이 없어 사지 못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 왓습니다. 밤새 누가 사가면 어쩌나 밤잠을 설쳤답니다. 좋은 물건은 바로 즉시 나가기 때문에 오늘 아침 해 뜨자마자 은행가서 돈 찾아 바로 달려가 집어 왔습니다.
지금 설치가 모두 끝나고 음악을 듣는데 감격에 눈물을 흘릴뻔 했습니다.
내가 다인오디오를 쓰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습니다.
한국에 있을때 3년동안 보스 301로 버티다 처분하고 이제 오디오 생활도 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 제품에 관한 정보도 없고 중고로 거래 된적도 없고 아직은 다인이라는 하나만 알고 혼자 흥분해 있습니다.^^
이 제품 아시는분 정보 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얘기가 길었네요. 어디 자랑 할때는 없고 여기밖에 호응해 줄곳이 없어 말이 길어졌습니다..그럼 즐음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