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형님이 남기신 또 하나의 라이브 명반입니다.
Deep Purple 때와는 다른 멤버들입니다만, 역시 최고의 라인업으로 진행된 공연 실황입니다.
이름만으로도 얘기할 게 없는 로니제임스 디오, 코지파웰이 공연 멤버였죠.
베이스와 키보드의 탈퇴로 3집 준비가 어렵자, 땜빵으로 진행된 음반이라고 하는데,
헐... 그 선수들 탈퇴 안했으면, 이런 음원이 안 남았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이 음반에는 딱 6곡 들어 있는데...
원곡은 기본 멜로디만 사용했다고 해야 하나요... 보통 라이브에서 원곡에 애드립을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다른 곡이 되어서 나와 있습니다.
주요 곡들이 거의 10~15분의 러닝타임으로 곡들로 기승전결을 갖춘 컨셉입니다.
클래식적인 편곡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베토벤이 운명교향곡 4악장에 뿅가는 클라이막스를 터트리듯이...
이 라이브의 곡들에는 감동을 주는 클라이막스들이 모두 있습니다.
러닝타임이 긴 만큼 좀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클라이막스에서 쾌감이 있어,
그런 지루함을 한방에 날려줍니다.
이런 구성들은 Deep Purple 의 라이브에서도 리치 형님이 자주 쓰셨던 방법인데,
이 실황에는 모든 곡들이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반부에 좀 루즈한 부분 이후에 기타 솔로가 지속되면서
디오의 보컬 애드립이 추가되며 이런 클라이막스를 만들어 가는데,
정말 로니제임스 디오가 아니었으면 못 만들어내는 클라이막스 입니다.
여기에는 코지파웰의 드럼도 한 몫 하는데, 정말 기타와 보컬과 드럼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성의 완성형 곡이 Catch The Rainbow 인데, 정말 대단하다는 얘기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완벽한 클라이막스로 질주하는 리치의 기타와 마지막에 터져주는 디오의 보컬 애드립은 정말 예술입니다.
게다가 녹음 상태도 완벽하여 명반의 대열에 오를 수 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리치 형님이 성격이 좀 그지같아서, 어디에 있던지 간에 멤버교체가 아주 잦은데,
이 음반에서 만큼은 정말 절묘한 멤버가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Rainbow도 이 음반 이후로 로니제임스 디오가 나가고 나름 유명한 보컬들이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이런 명반들을 다신 남기진 못했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 음반은 리치 형님의 기타도 기타지만, 디오의 보컬이 큰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음반을 88년엔가 라이센스로 샀는데... 거긴 첫곡이 금지곡으로 5곡만 수록...
로니제임스 디오의 보컬에 반해, 디오가 들어간 음반들을 싹쓸이 하기 시작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로니제임스 디오도 이후 Black Sabbath 나 Dio 의 라이브에서 이런 정도의 명밤까지는
만들어 내지 못한 걸 감안하면, 이 음반에서 리치와 디오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Rock 음악 라이브와는 차원이 틀린 새로운 형태의 감동을 이 음반에서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