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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TA (오디오카페 방문기)
자유로를 타고 일산과 통일전망대를 지나 10여 분만 더 가면 파주의 예술인 마을인 헤이리란 곳이 나온다.
아직은 황량하고 겨울이라 그 느낌 더하지만 여기저기에 개성 있고 세련된 모습으로 지어진 건물들을 보면 앞으로 이곳의 미래를 짐작 할 수 있을 듯 하다.
말로만 들어왔고 얼마 전 인터넷으로 약간의 사진만 보았었던 황인용 선생님이 MUSIC SPACE 'CAMERATA'는 오디오 편력이 대단한 황인용 선생님이 노후를 보내시는 공간이다.
입장료 만원이면 다과와 커피를 맘 컷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집 체 만한 혼형 스피커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입구 인지도 모르는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천정과 벽에 매달려 있는 혼형 스피커를 보는 순간 오디오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이 둥글 해진다. @@
7~8년 전에 구입하셨다는 혼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절에 극장에서 사용했던 것이라고 한다. 준비해온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과 킹스싱어즈의 그리고 황인용의 영팝스 시절에 비오면 가끔씩 들려주던 제니퍼 윈스의 famous blue rain coat 를 요청하고 맨 앞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나오는 킹스싱어즈의 목소리는 집에서 듣는 시스템과는 또 다른 감동이다.
해상력과는 거리가 있으나 이런 크기에 해상력을 원한다면 피곤해서 오랜 감상하기에는 무리가 있겠고 한 없이 부드럽고 포근한 것이 마치 거대한 AR을 하늘에 매달아 놓은 듯한 소리이다.
잠깐동안 나와 아내 그리고 친구 우리 셋은 그냥 말 없이 음악만 들었다.
여기저기에 놓여있는 오디오관련 잡지들을 보며 음악을 듣고 커피 몇 잔 케익 몇 조각 먹었는데 금새 5시간이 흘렀다.
잠깐동안 황인용 선생님과의 대화 속에서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외로워지게 돼있어 이런 취미 한 두개쯤은 있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