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전, 인켈 7010G을 신품 구입해 대략 갖춘 시스템으로 시작했던 오디오 생활.. 그 이후 숱하게 중저가대 인티, 분리형 앰프를 바꿈질했더랬습니다. 그 편력기는 대략적인 기기평가와 함께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대충 이런 경로입니다.
Inkel 7010G - Yamaha RX-V1050 - Samsung SA-3500 (서브용) - Sansui AV-8800 - Sansui S-X900 (서브용) - Sansui AU-9900 - Technics SU-V85A (서브용) - Sansui R-70 (서브용) - Yamaha RX-V2090 (잠시 사용) - Luxman L-450 (역시 서브로 잠시) - Pioneer QX-949 (잠시 사용) - Pioneer C-90 / M-90 - Yamaha AVX-2200DSP (지금도 사용중) - Luxman L-505f (신품 구입후 방출) - Onkyo M-5090 / P-3090 - Yamaha A-1020 (잠시) - Technics SE-A70
이런 식으로 방황을 거듭하다가 현재 일단은 정착하고 있는 산스이 AU-α707L Extra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아직 이곳에서는 소개가 안되어 있는 것 같으네요. 이 녀석은 일제 앰프 중에서도 정평이 있는(지금은 완전히 망가졌지만..) 산스이의 인티 라인업 중에서 신뢰도가 높아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707 시리즈로 전작 AU-α707i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AU-α707 Extra(¥138,000)의 마이너 업그레이드판이라 하겠습니다.
마이너 업그레이드라고는 하지만 외형상으로 고급스런 사이드 우드패널이 부착되었다는 것 뿐 아니라 상급기인 α907L Extra에 탑재된 LAPT(Linear Amplification Power Transistor)의 계승이라는 점입니다. LAPT는 부착용 베이스에 이르기까지 순동재를 채용함으로써 자기왜곡 발생을 근본적으로 배제하고, 차단 주파수를 대폭 개선해 광대역화를 실현하고 있다는데 이 LAPT 8개를 파워단에 채용했습니다.
우선 부티나는 허우대가 한 몫을 합니다. 거울처럼 매끈한 전면부 마감은 하이그로시 정도가 아니라 카메라와 똑같은 칠이라고 합니다. 검정색 앰프류에 있어서 산스이는 검정 패널의 원조라 할 만큼 그 격이 다르며, 그중에서도 이 AU-α 시리즈의 패널 질감은 한층 품위가 뛰어나다고 전문가들의 칭송이 자자합니다. 여하튼 이처럼 마무리가 고급스럽다는 점은 저처럼 알맹이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일단 기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감을 갖게 합니다. 저는 기계치라 감히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만 위, 아래를 다 열어본 어떤 분의 말에 따르면 노브도 알루미늄 절삭이며 길이가 7cm 가량이나 되는 알프스 볼륨을 채용하고 있다네요.
앞면 패널에서 주목할 것은 파워앰프 다이렉트 로터리 스위치로 CDP 등의 출력신호를 파워 앰프로 직접 인풋하기 위한 기능으로 그다지 별스러운 점은 아니지만 산스이 제품은 파워앰프의 입력부에도 전용볼륨을 설치하고 있고, 이 707과 상급기인 907에서는 마스터 볼륨에 연동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완전한 소스 다이렉트로도 톤 컨트롤이 기능하는 점도 각별합니다. "음은 실로 강력하고 스케일이 크며 넓이와 깊이, 에너지의 응집력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어 입체감이 풍부하다"는 평입니다. (스테레오 사운드 90~92호 참조)
엑스트라 시리즈의 특색은 산스이의 고급기에 탑재되는 일이 많았던 뉴 다이아몬드 차동회로, 파워앰프 다이렉트 단자와 같은 오리지널 테크닉에 트윈 모노럴 컨스트럭션을 채용해 음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랍니다. 파워 다이렉트 단자는 밸런스 전송도 가능. 비디오 입출력 단자도 1계통 구비.
●실효출력 : 130W * 2(8Ω)
●입력감도/임피던스 : PHONO(MM) 2.5mV/47kΩ, PHONO(MC) 0.3mV/100Ω, LINE 150mV/20kΩ
●전고주파 왜곡률 : 0.003%
●댐핑팩터 : 150
●규격 및 중량 : W43 * H16.3 * D45cm / 21kg
●출시년도 및 가격 : 1989년 / ¥145,000
내부 구조를 지탱하는 나사까지도 순동재를 쓰고 있습니다.
향수를 느끼게 하는 산스이 로고가 새겨진 트랜스와 전면의 양각로고
다음은 보너스 사진으로 제가 일전에 줏어온 에로이카 스피커 TSP-3693B입니다. 3웨이 4스피커로 36cm의 대형 우퍼는 벙벙거리지 않고 아주 밉살스러울 정도로 절제된 저음을 울려주고 있으며, 꼴에 혼을 채용해 고음이 짜릿합니다. 어제 놀러온 두 명의 고수들이 한결같이 '(줏어온 것으로 치자면) 대박이다'고 칭찬을 늘어놓고 갔습니다만... ^^;
겉보기에 좀 어리버리한 혼 드라이브는 도대체 어디서 만든 녀석을 장착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한번 꺼내보니 ACUSTICA BEYMA라는 상표의 스페인제 유닛이군요. 우퍼까지 뜯어볼 엄두가 안나고 중음 유닛까지만 뜯어봤는데 이 녀석은 국산이더군요.
잠시 촬영을 위해 들고있던 막내딸이 무겁다고 징징거릴 정도였는데 사진을 확인하고 봤더니 역시나 흔들렸군요. 이 녀석, 아직도 잠을 안자고 초등생 3학년 주제에 10권짜리 아라비안 나이트 완역본을 읽고 있습니다. "너무 변태적이야~~" 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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