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로 + 유니코i 조합이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사실 소리는 지금의 레가+하이디오 보다 더 만족스러웠지만 곧 있을 높은 음압의 스피커로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심사숙고해서 꾸민 조합입니다 (물론 지난 연말에 돈이... -.-;;)
시피는 레가 플래닛 2000입니다 이쁘죠 이놈은 사실 사진이 더 멋있습니다 왜냐면 크기가 작고 왜소하기 때문이죠 (어림 잡아서 5키로 정도? 뒤도 짧구요) 조금만 더 크기가 크고 듬직했으면 정말 이 이상의 뽀대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놈 뚜껑 열리고 내려오는 모습이 멋집니다 손으로 어느정도 이상 열면 나머지는 스스르 젖혀지고 내려올때도 어느정도 눌러주면 집 현관문처럼 스르륵 내려오면서 닫히는게 예술이더군요 뚜껑 닫히는 모습을 보면 우주선이 착륙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이름이 플래닛인가?
중요한건 소리겠죠? 과연 스텔로를 1년이나 쓰면서 음장감 해상도 꽝인 기기를 싫어하고 선명한 고역을 좋아하는 제가 플래닛에 만족할까요 안할까요? ----> ^________^
내세울게 없어서 음악성이란 단어만 앞세우는 시디피라는 악평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상당히 괜찮습니다 스텔로 보다는 점잖고 고역도 단정해서 그렇지 결코 답답하거나 롤오프 되는 느낌 전혀 없습니다 덜 도드라진다면 몰라도 일단 진공관이 없음에도 금관악기가 그전보다 상당히 듣기 좋게 들리는군요 반응이 느리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제가 들어본 장르에 국한해서 들어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매칭 탓인지 기대만큼 두툼한 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스텔로와 같은 정교한 핀 포인트적(?)인 음장감은 아닙니다 유니코나 진공관 생각하시면 아실 듯 그렇지만 음장감이나 뒤로 빠지는 무대감은 스텔로보다 못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세한 소리나 거친 느낌을 잡아내는 느낌은 당연히 스텔로처럼 뛰어나진 않지만 이건 레가의 장점과 같이 움직이는 거 같구요 그래서 조용한 보컬 재즈 말고 구닥다리 메인스트림 재즈를 듣는 맛은 스텔로 보다 밋밋합니다 바이올린의 파열음은 레가가 너무 단정하다는 생각이 들고 피아노 소리는 스텔로는 자연스럽고 맑은 느낌. 레가는 오래 묵은 피아노의 느낌이 납니다 터치도 단정하고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좌우로 탁 펼쳐지는 느낌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DAC의 차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텔로의 DAC에 물렸을 떄는 이런 아쉬움이 거의 없고 레가의 장점과 스텔로의 장점이 많이 합쳐진 느낌이었습니다 레가가 DAC만 성능을 스텔로 정도로 보강해서 나오면 더이상 시디피 고민 안해도 될텐데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디피 교환하러간 분 댁에 마침 아무도 안계셔서 밤새도록 레가와 스텔로를 가지고 이것 저것 많이 비교했는데, (스텔로의 외부 입력을 받는 DAC의 기능은 이럴때 정말 편리하더군요) 결국 트랜스포트 성능은 레가가 좋고, DAC 성능은 스텔로가 낫다는 의견을 주시더군요 저는 음의 발란스나 튜닝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그렇게 들리기도 하더군요 그분도 성향상 레가를 내치기 싫어하시던데 이미 교환하기로 하고 제가 먼데서 찾아온게 못내 미안하시던지 결국 제가 레가를 가져 왔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시 합니다 고맙게 잘 쓰겠습니다 (_._)
다행이 이런 소극적인 무대 펼쳐짐과 스텔로에 비해서 무언가 모자란듯한 느낌을 아폴로가 어느정도 해결해 주더군요 그런데 너무 가벼워서 라이트임에도 꽤 뜨더군요 뚜껑을 손으로 여는 놈이고 앞뒤가 짧아서 3개만 쓰기에는 위험해 보입니다 쩝 새삼 레가의 가벼움을 느끼며 눈을 한번 째려줬습니다
그리고 저역의 타격감이 스텔로보다 어딘지 모르게 조금 못한게 아닌가 하고 헷깔리는 중입니다 역시 어딘가 덜 도드라져서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아직 확실하게 오는 느낌은 아니고 하이디오가 유니코보다 구동력도 떨어지고 저역이 풍성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제가 오해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유니코i가 방출되고 하이디오가 들어오면서 스텔로와의 매칭하니 날선 소리를 그대로 들려줘서 잘 안들었는데 이제는 적어도 아주 크지 않은 볼륨 내에서는 음악 듣기 많이 좋아졌습니다 유니코i가 전체적으로 저역이 풍성하고 밸런스가 밑에 있어 안정적이고 약간은 기름진 고역도 몽글몽글한 이쁜 소리를 만들어 줬다면 레가는 단아하면서도 담백한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그런 소리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만약 현대적인 성향의 북셀프를 계속 쓴다면 유니코i를 다시 들여서 둘의 조합으로 음악을 듣고 싶습니다 어떤 소리가 날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네요
이 시디피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듣는 장르가 주로 클래식이며 조용한 보컬곡과 약간의 재즈를 듣는 분들께
2. 레가의 뽀대에 혹한 분께 (이가격에 이런 멋있는 시디피가 어디 있습니까 디자인 뿐만 아니라 로딩 방식도 독보적이죠)
3. 아날로그틱하고 윤기있는 소리를 듣고 싶을떄
4. 기기 매칭에서 고역의 날림으로 고생하고 있을때 (특히 앰프를 진공관으로 바꾸지 않고 TR로 계속 유지하고 싶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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