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패키지는 정말 근사하고 풍성해 보였는데..

실물을 받아보니 멋지긴 하지만 그정도는 아니더군요..

모양은 둘째치고 실용적으로는 별로 좋지 않은 패키지 였습니다..

겉 종이가 두개씩이나 있다는 것도 그렇고 타이틀 한번 넣고 빼려면

종이에서 박스를 빼내서 종이 봉투에 있는 타이틀을 꺼내는것이 상당히

힘들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흔히 사용하는 고무줄로 고정하는 바인더 형식으로

패키지를 만들었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니면 내부는 일반적인 dvd케이스

형식에다 밖으로 날개를 달아서 만들었으면 실용적으로도 좋지 않았을까..

제 경우에는 결국 패키지는 잘 모셔두고 dvd들은 전부 꺼내서 다른 케이스에

보관하는 삽질을 해야 했습니다..



영화는 하도 악평을 많이 들어서..

단단히 각오를 하고 봤는데..

음.. 평을 많이 듣고 영화를 보는것도 참 고역인게..

영화에 몰입이 안되고 자꾸 평가하는 시각이 되려고 하는게 힘들더군요..



아무튼 제일 많이 들었던 악평중에 하나인

말도 안되는 러브스토리다..

이거..생각보다 그럭저럭 괜챦던데요..

뭐랄까..영화가 고전적인 전쟁영화나 재난영화의 틀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것

같더군요.. 흐..

그러니까 현대적인 영화처럼 사실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개판은 아니라는거죠..

익숙한 옛 틀을 따르고 있으니까요..(고리타분하긴 하지만..)

못봐줄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전투장면이나 공습장면은 썩 괜챦았습니다..

다만 누가 이야기한것처럼 다른영화가 자꾸 생각나는게 조금..

(타이타닉... 라이언 일병 구하기..) 촬영감독이 같은사람인지..

그리고 전투장면이 강약조절이 없이 끊임없이 계속되서 보다보면 조금

지루해 지더군요..



또 한가지 이런영화 (특히 마이클 베이감독) 영화에 꼭 나오는 미국 우월주의

어쩌구 하는 얘기인데... 한때 '남벌'따위나 '무궁화꽃이...'같은 것들에

열광했던 우리가 그런 이야기할 자격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영화가 무슨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이영화는 전쟁을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요.. 뭐 그정도의 오버는 봐줄 수 있는것 아닌가 싶어요

일본군들의 출정장면도 꽤나 멋지게 나오더군요..예전처럼 악의 화신으로

묘사되는것도 아니고..

헐리웃이 세계시장을 보고 만든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만든

미국 영화이니까 그정도는 이해해주죠 뭐..



흐..그리고 마이클 아자씨도 점점 맛이 가는지 마치 오우삼이 비둘기 날리듯이

뻑하면 도열해서 행진하고 딴지식으로 말하면 후까를 마구 잡는데요..

나름대로 귀엽더군요.. ^^; 누가 그런거 보고 '음 역시 장엄하군' 하면서

눈물 흘리겠어요... (미국넘들은 그럴지도..)



하지만 이영화에서 정말 용서가 안되는 것이 있는데..

한때 잘나가던 한스짐머 아저씨..

정말 용서가 안됩니다..

이제 돈 많이 벌어서 그런지 음악 그냥 대충대충 만들어 때웠나 봅니다..

제일 짜증나는게 전투장면 내내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아~~~아~~' 코러스..

정말 왕 짜증입니다.. 음악만 끌 수 있다면 끄고 싶어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그 멋진 장면을 생각해 보세요.. 치열한 전투의 현장감이 팍팍

느껴지는 그 장면에다가 '아~~ 아~~~' 코러스 깔면 그게 코미디지 전투장면이겠어요..

보통때라든지 러브신...아까 말한 후까 만빵씬.. 그런건 그렇다고 하겠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진주만 전투장면에서 그런짓을 저질러놓은건 정말

짜증이에요..



강약을 잘 조절하고 그놈의 배경음악만 없었으면 꽤나 멋진 장면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