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턴테이블 바람이 또다시 도져서 토렌스와 듀얼(물론 중급기 정도에 불과했지만)을 거쳐 이번에는 전자동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의 켄우드를 들여놓고 LP 수집에 한동안 열을 올렸더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나오는 디지털 방식의 앰프는 아날로그 소스를 예스럽게 울려줄만치 넉넉한 심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더란 말이지요. 저처럼 얕은 귀의 소유자조차도 아날로그 소스에는 역시 아날로그 앰프가 제격이다 싶더군요.
그래서 포노단이 듬직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날로그 앰프를 찾기 시작했더랍니다. 어느 분의 조언처럼 피셔 진공관 앰프에서부터 80년대 TR앰프에 이르기까지 두루 눈요기를 하다가 후다닥 업어온 녀석들이 바로 온쿄 분리형 앰프의 한때 최고봉이라할 P-3090과 M-5090 세트입니다.
프리 & 파워 합동사진입니다. 대충 가늠해보기에 30킬로가 훌쩍 넘는 파워앰프는 대형 레벨 메터를 각각 별도의 창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약 1센티 두께의 투명 아크릴판으로 앰프 전면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상태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만.. 프리앰프 전면 중앙부에 난 상처가 '옥의 티'라고나 할까요.
프리앰프입니다. 포노단과 테이프단이 각 2조, 옥스, 튜너단이 각 1조 지원됩니다. 후면 입출력 단자는 모두 금도금처리.
프리앰프 두껑을 열어봤습니다. 내부 부품을 보호하고자 별도의 철망을 씌워놓았습니다.
다시 철망을 열어본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뭐가 뭔지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
파워앰프 스탠바이. 파워를 넣으면 빨간 불빛이 들어왔다가 릴레이가 떨어지면 색깔이 바뀝니다.
파워앰프입니다. 사진 한 번 찍기 위해 들어내려면 상당한 결심이 필요할만큼 무겁습니다.
파워 두껑을 열자 과연 'TR의 승리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한눈으로 봐도 엄청나게 퍼넣은 물량 투입에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저러니 앰프가 무겁지 않을 수 없겠지요. 완전한 좌우 듀얼모노 구조입니다. 출력은 좌우 각 200와트.
트랜스 크기를 대충 가늠해보시죠.
전체 시스템입니다. 스피커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맨날 앰프만 들락거리고 있습니다만 확실히 이넘의 구닥다리 밀폐형 XR-5 소리가 한층 풍성하고 여유롭게 들리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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