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제 저녁에... 만 6개월만에 6550PP Demokratia號를 찾아왔습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승용차/지하철을 3번씩 갈아타고
들고 오느라... 팔 빠지고 허리 휘는 줄 알았습니다. 땀으로 목욕을...;;)
하지만 무엇보다도 새 생명이 세상에 나온 날 완성된 것이 너무 기쁘군요.
현재 위상반전/초단관/출력관으로 12AU7/12AY7/6550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EL34의 진한 붉은빛과는 다른 6550의 엷지만 투명한 주황색 불빛은
마치 6550 특유의 소리 특성을 말해주는 듯 느낌이 아주 마음에 드는군요.
저역도 제법 깊이가 있고 묵직하네요. 어느 TR 앰프로도 들어보지 못했던
참으로 매력적인 저역! 중역/보컬은 촉촉하고 예쁜 소리는 아닌 듯 합니다.
다소 거칠다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PC에서 내보내는 소리의 중역대는,
Wave 포맷이든 MP3 포맷이든, 이렇게 거칠게 들리기는 처음인 듯 합니다.
CD는 별로 메마르게 들리지 않는데 참 이상하군요. 사운드카드의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내줘서? MA6800으로 들을 때도 좀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러나 현악기, 베이스기타는 역시 진공관이 제맛임을 새삼 확인합니다.
중고역이 다소 거칠게 들리거나 저역이 좀 과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미니콤포의 흐릿하고 물러 터진 빈약한 소리에 벌써 제 귀가 익숙해져서
해상도가 좋아진 것을 거칠다고 느끼고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정상적인 저역이
아직 어색해서인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바로 몇 시간 전까지 참으로 허접스러운
소리를 들어왔기 때문에, 좀 더 들어봐야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일단 아주 매력적인 소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토글형 전원 스위치의 왼쪽에 있는 셀렉터 노브를 돌리면 딸깍 하면서
전원 스위치 위의 선택된 소스에 작고 선명한 빨간 LED가 들어옵니다.
조만간 데모크라티아號의 완성된 모습을 멋지게 찍어서 올려야겠습니다.
우선 아래 컴퓨터그래픽과 샤시 사진으로 대충 모양을 짐작해보시고...ㅎㅎ
아흐흐~ 이 얼마만인가... 제대로 된 소리를 다시 들어보는 것이... ^________^
제가 해야 할 작업은 포노입력용 접지단자를 달고 노브를 바꿔주는 것...
뒷면에 부착한 명판의 Spring은 Summer로 바꾸지 않고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진공관 앰프를 자작하게 되면... 섀시는 좀 더 세련되게 만들되
내용은 아주 소박하게 기획해서 모든 작업을 제가 직접 해볼 생각입니다.
다른 분들의 노력과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아와는 일인 듯 해서요.
PromanX Tube Amplifier Model No.1, MusenKunst DEMOKRATIA 만세! 민주주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