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더워서인지 DIY전선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미니어처에 왠지 흥미가 느껴지더군요...
초보지만 언젠가부터 인클로우저에 곡면 가공이 들어간 부분을 가내수공업(=원시적 수공작업)으로 도저히 불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갖고있었습니다.
그라인더로 깍을까? 아님 작은 나무 쪼가리를 낮은 계단식으로 만들어서 해볼까? 하면서 나름데로 요리조리 궁리하며 한가한 나날을 보내던중 하늘도 무심하지 않으셨습니다. 애인하고 자전거 타면서 나름데로 닭살커플을 자처하던 중 아파트 단지 재활용품 모아둔 곳에 침대가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침대 머리쪽에 곡면으로 가공이 되어 있는 제품 아시죠? 요즘은 알반화 됐지만 어릴때는 고가제품에만 적용되던 모델아닌가요...^^
홀라당 집어왔습니다. 일단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12겹으로 얇은 합판을 덧붙였더군요. 그 강인함에 놀랐습니다. 망치로 쳐도 자욱도 안나더군요. 직소로 자르는데 곡면에 나무가 상당히 압축이 되어 있어서 가공하는데 애좀 먹었습니다.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오늘의 교훈 "궁하면 통한다!!!"
제품 정보입니다.
브렌드 : (주) N.O.I.
제품명 : 미정
유닛 : 3인치 풀레인지
출력음압레벨 : 음.....?db
정격입력 : 에또......?W
최대입력 : 글쩍..... ?W
크기 : 425*115*180 (슈즈포함 460)
무게 : ? Kg
제조원 : (주)드러바
일단 침대의 곡면 부분을 알맞게 절단했습니다. 좀더 낮고 작게 만들려 했으나 전체 면적이 딱 2조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 크기를 조정했습니다. 물론 유닛도 전면 교체...!! (사실은 1조만 만들려고 했으나 그넘의 욕심때문에...)
오늘의 교훈 "재료가 디자인을 만든다!!"
깔끔하게 정리된 중간 단계입니다. 측면 보시면 이상한 무늬가 원래 침대에 붙어있던 나무인걸 말해주는군요. 못질한 작은 점들이 흉하군요. 아주 가는 못으로 조립에 도움을 주고 빼려고 하였는데 귀차니즘에 그냥 ...ㅠㅠ
이미 1조는 서둘러 만들어서 사용 중입니다. 현재 만들고 있는 또다른 1조는 약간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좀더 정교해지고 단단해 졌습니다. 주문한 유닛은 오늘쯤 택배로 올 예정이며 내일은 덕트와 그릴핀이 올것 같습니다.
처음 계획은 우퍼 유닛 2개와 트위터로 구성하여 센터겸 프론트 역활을 하는 길죽한 형태로 잡았는데 인클로우저 모양이 변화하면서 유닛을 교체하다보니... 이 유닛은 1조만 보유하고 있기때문에 풀레인지 1개로만 구성했습니다.
일단 만들고 유닛을 보강하려고 하였는데 완성하고 소리를 듣는순간 "됐다! 내 실력으로 더 건드리면 망할지 모른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썩 좋은 소리가 나더군요.
저도다 귀가 좋은 여친의 눈빛이 탐욕으로 물드는 순간 나름데로 성공을 자부했습니다.
측면과 뒷면 사진입니다. 나름데로 비례를 맞추려고 종이로 열심히 모델링한 보람이 있는듯 합니다. 스피커 단자는 깔끔하게 인클로우저에 바로 작업하였습니다.
앗~ xx에서 공제한 이라고 하려는데 사진에 너무 리얼하게 상표가 표기되었군요. 위상표와 저는 하등의 관계있습니다. 서울 회원입니다.
테스트시 일단 풀레인지의 특성을 알기위해 인클로우저 없이 AV앰프와 인티앰프에 다이렉트로 연결해보았는데 음이 좀 거칠고 ....잘은 모르지만 별루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혹시 집지어주고 좀 꾸며주면 소리가 달라질까했는데 집만 지었는데 기특한 소리를 내더군요. 풀레인지 특성이 고음부분이 비고 이러저러한 제약이 있다고들 하는데 좀 쏘는 소리를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도 듣기좋은 소리를 내는군요. 도저히 유닛한개에서 나는 소리라고는 생각이 안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내부에 흡음재같은 보강재료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톨보이인듯 우람(?)한 자테...신발은 살짝 보이는군요. 역시 자작...
제가 사진 촬영할때마다 모든 스피커에 항상 착용시킨다는... ㅋㅋㅋ
전면 디자인이 심심할듯하여 붙인 그릴핀....
총비용 : 48,700원
유닛 : 30,000원
나무 : 이웃집 이사하면서 버리고간 나무들...
스피커 단자 : 1,000원 * 4개 (4,000)
그릴핀 : 300원 * 8개 (2,400원)
덕트 : 1,500 * 2개 (3,000원)
스파이크/슈즈 : 1,500 * 6개 (9,000)
시트지 : 3,000
주로 일하면서 편하게 컴음악 들을 때는 셔우드 756과 컴으로 MP3를 듣습니다. 옵티컬 출력으로 모니터 옆에 스피커로 말입니다. 그래서 저한테 모니터 옆 스피커는 프론트가 되죠. 만들자 마자 프론트로 입성한 넘은 처음입니다. 앉은 자세에서 귀와 풀레인지의 높이가 정확하게 맞군요. 귀가 간질 간질하고 좋습니다.
여전히 그렇치만 스피커나 오디오에 대한 지식은 실상 거의 없습니다. 만드는 시간이 더 많아서 정보 수집이나 지식 습득같은거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흡음제, 음튜닝, 보강, 용적, 저항값, 코일....전혀 모름니다. 무슨 계산법도 있는듯한데 전혀 무시하고 만듭니다. 물론 아직은요.
언젠가 필요로한다면 특별한 공구나 계산법, 값비싼 재료들을 구하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허접한것 만드는데도 괘나 비용이 들더군요. 20~30만원짜리 유닛들이 보편화되어 되듯이 쓰시지만 총비용 5만원이 넘는 작업은 실상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가지고 있는 부품들과 재활용품 모아두는 곳에서 집어온 나무들...
그동안 6계월쯤 자작을 해왔지만 위에 3인치 풀레인지는 이미 보유한 제품이고 처음으로 신품 유닛을 주문했습니다. 나무는 일절 산적도 없구요. 공구도 친구에게 빌려온것들입니다.
물론 다니던 학교 시설이나 알고있는 관련 업체를 통하면 나름데로 거의 모든 작업이 가능하고 완벽해질수는 있을지 몰라도 도구가 없어서 커터칼로 조그만 나무를 자르고 버려진 부품이나 재료들로 만들면서 보람을 찾고 싶네요.
아래 리플에 나무의 곡면이 정말하지 않을수 있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한테만은 그 부품이 정말하건 아니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비대칭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설령 구멍이 나 있다면 톱밥으로 메꾸어주면 그만입니다.
언젠가는 꼭 마음에 드는 재료과 부품으로 정밀한 가공법으로 어떠한 것을 만들기는 하겠죠. 하지만 아직은 그런 눈이나 기준으로 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
항상 만들면서는 재미나고 즐겁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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