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항상 회원분들이 올리신 기기만 보다가 처음 글 올려봅니다.
그 동안 저도 나름대로 참 바꿈질 많이 했습니다.
적은 월급으로 적금붓고 바꿈질하니 바로 카드명세서만 늘어나더군요.
이래서는 안되겠다 작심하고 뭘로 하나 정착해야겠다 마음은 먹었는데 데려오는 녀석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나쁜 애들은 아니었는데 그 놈의 부족한 2% 때문에... 그래도 스쳐간 수많은 앰프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마란츠 PM-6 였습니다. 갑자기 고장이 나는 바람에 손해 많이 보고 팔았지만 앰프를 들여올 때 마다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을 다시 들일까 했는데 이녀석이 고장이 잘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우연히 PM-6a라는 후속 모델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디자인이 조금 바뀌고 프리, 파워 분리기능이 삭제된 모델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잦은 고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 생각되더군요. 제가 이런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PM-6는 노브가 조금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셀렉터도 그 시대 마란츠 제품들이 그렇듯 변색되기 쉬운 재질이구요. 하지만 이 6a는 반짝반짝거리는 노브로 바뀌고 셀렉터도 플라스틱 블랙 재질로 바뀌어 변색의 염려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을 구하려고 했는데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모델이라 쉽게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실용에서 한번 놓치고 (제가 취침한 후 5분뒤에 나왔습니다.) 얼마나 맘상했던지... 일본 야후에서 구해볼까 .. 별 생각을 다했는데 부산의 이선생님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게시물 조회수 15였던가... 가지고 계시다고 그러시면서 가격도 귀한 모델임에도 전혀 부풀리지 않으시고 기기상태도 소상하게 말씀해 주시고.. 척 들으니 신뢰가 가는 그런 중년의 오디오파일이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이선생님도 구한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한달만 듣고 주신다고 ... 이제 그 한달이 거의 다되어 오늘에야 퇴근후에 만났습니다.
제가 마란츠 중독이라고 해야 하나요 ... 거의 마란츠만 여러가지 써봤지만 81년산 빈티지 중에 볼트밑에 가스켓같은 것까지 있는것은 처음 봅니다. 판넬 상태도 좋고 노브에 기스하나 있는데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소리는.... 음.. 바로 그소리입니다.
pm-6를 사가신 류** 회원님도 마란츠 좋아하셔서 좋은것 많이 써보셨는데도 참 소리 좋다고 하셨는데 이 놈 역시 약간 다른 맛이 있기는 하지만 그 느낌 그대로 입니다.
이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완전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 주관적인 장점 : 디자인이 정말 좋습니다. 금색의 반짝거리는 노브들.. 조화를
이루는 변색걱정없는 셀렉터.
빈티지 답지 않은 음의 느낌.. 중고역이 예쁜 소리가 납니다.
그를 받쳐주는 무게있는 저역.. 전체적으로 균형있는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81년 발매가 160000엔의 기계를 사용한다는 뿌듯함..
(이건 좀...)
단점 :쿼터 A급으로 열이 무지하게 납니다. 홈사우나 개장..
(PM-90 도 엄청났는데 이건 더 합니다.)
언제 아플지 모르는 불안감...
*추후 디카로 실사진 올리겠습니다. 실물이 훨씬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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