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하는 주변 친구들 중에는 "sound is money"라 외쳐대며 설치다가
결국 "왜 이럴까?", "이상하네" 하며 전전긍긍 하다가 결국 오디오를 포기하던
녀석들을 몇몇 보았습니다.
제가 볼 때 오디오는 돈도 중요하지만 경험과 기회, 그리고 약간의 운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ound is money?" = 킥킥...
어제는 지인 따라간 이유로 운과 기회가 따랐습니다.
어느 수입상에 갔는데 마침 샘플 케이블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바로 샤크의 SNF10011라는 OFC 인터커넥터 케이블이었습니다.
가격도 싸고 포장도 대기업에서 대량생산되는 것처럼 틀에 박혀 있어 별로겠지 했는데
수입상 왈 유럽에서는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며 네덜란드에서는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는
모델이라고 하네요.
샤크는 예전부터 그리 나쁘지 않은 퀄리티의 케이블, 그리고 좋은 것은 너무 비싸다 라는 선입견이 있던터라 요즘 국산 케이블도 툭 하면 10만원이 넘는데 가격도 싸고 해서 하나 업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샘플이라 팔지 못한다고 우득부득 우기길래 저도 더 고집이 생겨 갖고
튀었습니다.
써보고 좋지 않으면 거실에 TV 오디오용 케이블로 사용해도 될 것 같더군요.
유럽에서는 59유로 정도에 판매된다고 하는데 욱신각신 하기도 귀찮아서 마침 주머니에 있던 수표 하나 던져주고 튀었지요....(이 나이먹고 뭔짓인지...)
원래 저는 케이블쪽은 절대 신품을 사지 않습니다.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케이블 가격이 엄청 비쌌는데 측근을 통해 얻은 정보로는 케이블 마진이 보통 1000%가 넘더라는 것도 이유가 되었지만 케이블이 달아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들이 써보고 검증을 받은 제품이 나오려면 약 1년정도 기다릴 줄 알아야
중고를 싸게 구할 수 있지요.... 기다리는 것도 투자랍니다.
싼값의 케이블이지만 저로써는 신품을 정말 간만에 샀습니다.
지금 키득키득 웃고 있습니다.
마누라가 옆에서 "저양반이 미쳤나?" 하는 모습으로 쳐다보네요..
보통 OFC케이블은 저가형에 분포하면서 그냥 두루두루 감정 없이 쓰는 것으로 일반화 되어 있는데요 실버나 실버코팅, 주석 등 여러 가지의 소재가 있지만 예를 들어 실버케이블도
브랜드나 모델에 따라서 소리가 천차만별인데 이번에 업어온 샤크의 OFC 케이블은
OFC도 잘 만들면 이런 소리가 난다라고 저에게 강의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또 느끼는 것은 제가 기존에 쓰던 케이블들의 착색이 얼마나 심했던가를
깨우치게 해줍니다.
제 시스템을 보면
CEC CD3300 CDP에, 군용 먹관 이용 자작 프리, 리비도 M-35.0 파워, 프로악 2.5...
그 밖에 오디오인드림 공제품 몇가지가 있습니다.
CDP와 프리에 물렸습니다.
프리와 파워사이에 더 큰 효과를 기대하지만 이미 밸런스로 묶여있기에........
전에는 하프시코드 소리가 뭔가 모르게 들뜬 분위기였는데 샤크는 이를 아주 단정하게
잡아주며 마지막 여운까지 음악적으로 표현하네요.
관혁악이나 비크강한 째즈, 락 등에서는 먼저 쓰던 케이블(좀 비싼넘 입니다)이 힘이 더
붙는 느낌이었는데 샤크를 물리고 나니 그것이 착색이었음을 바로 알려주더군요.
그러면서 CDP고유의 음색이나 음반에 녹음된 퀄리티가 그대로 전송되며 그러면서도
음악성을 잃지 않습니다.
제가 음악성을 자주 말하는 이유는 기계적, 상업적 규격으로 만들어진 케이블는 음악 재생에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며 그 마저도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10만원 짜리 케이블이지만 가격을 떠나서요 엄청난 가능성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 수입상에 몇조 더 얻으려고 연락을 했는데요 공동구매를 위해 샘플 몇조만 들여왔기에 판매재고는 없다고 하네요...
그럼 가격이 더 싸진다는 이야기인데 공구 시작되면 몇조 더 구해서 도배를 해볼까 합니다.
공동구매 시작되면 정보 좀 부탁 드립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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