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사용하던 JBL 4311A 스튜디오 모니터스피커가 그리워 다시 맞아들였습니다. 4311시리즈는 월넛사양과 그레이사양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레이 사양입니다. 이 스피커를 마지막으로 그 뒤에 나온 4311B, 4312 그리고 그이후 모델들은 모두 페라이트 마그넷으로 바뀌게 됩니다.
통만 없고 유닛들을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통만 구할 수 있게되어 새로 조립할 수 있었습니다. 50,60년대의 스피커인 C시리즈에 관심을 갖는 바람에 시선에서 밀려났던 70년대스피커들.. 요즘들어 70년대 소스들을 비교적 많이 듣게된 관계로, 다시 들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퍼는 컨슈머용으로 123A-1을 사용했습니다. 알니코 유닛입니다. 원래 프로용인 2213를 사용해야하는데, 현재 그 유닛을 가지고 있지 않고, 개인적으로 123A-1의 퍼지지 않은 저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채용했습니다. 어차피 2213는 123A의 혈통을 이어받은 유닛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요.
스코커는 LE5-2의 프로버전인 2105를 사용했습니다. 알니코 유닛입니다.
엄격히 따지면 스튜디오 모니터이므로 2105를 사용해야하지만, 판매당시 2105의 재고가 모자라(이유불명), 동일 스팩인 LE5-2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4311A에는 LE5-2가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박스에 들어가있는 거의 신품에 가까운 2105를 구할 수 있었는데, 이제야 제 통을 만나게 되는군요.
트위터는 LE25로 페라이트 유닛입니다. 알니코마그넷 트위터 LE20과는 그 용모와 성능면에선 비교가 되지 않지만, 이 LE20을 채용하려면 엔트로져 구경을 개조해야하므로 포기했습니다.
사진의 왼쪽이 LE20입니다. 위의 LE25와 외관를 비교해보시면 페라이트 마그넷으로 바뀌면서.. 얼마나 유닛에 공을 들이지않고 대충대충 만들기 시작했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JBL사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있지만.. 인건비, 재료비등 코스트절감때문에 페라이트유닛으로 변경했다는 의심을 받게 하는 부분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LE25뿐만아니라, 거의 모든 유닛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왕년에 화려했던 명성을 가진 JBL... 이제는 PC용스피커 업체로 전락(?)해버린 이유를 이러한데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아직도 K2 S9800등 고급기종을 제작판매하고 있지만..창업자인 짐란싱씨가 지금의 JBL사에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합니다.
스피커가 완성된 모습니다. 어떤 소릴 들려줄지 빨리 셋팅을 해봅니다.
스피커단자에 선을 연결하고, CD플레이어와 앰프에 전원을 넣습니다.
이 스피커의 각 유닛들을 충분히 움직이게 하기위해서 선택한 것이 Qeen의 Greatest Hits입니다. 91년 일본에서 발매된 24Bite로 리마스터링한 앨범으로, Queen이 직접 일본어로 노래부른 TEO TORRIATTE이 특별히 실렸습니다. 원래 오리지날 LP반에는 들어있었으나, CD반에는 누락되었던 곡이라고 하는군요. 오랫만에 꺼내어 들어봅니다만 역시 굿이군요. 특히 ANOTHER ONE BITES THE DUST와 WE WILL ROCK YOU에서는 이 시대의 JBL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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