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경기라 시간도 널널하고 맘은 울적해서 한동안 관심 뚝 끊었던 진공관 앰프자작으로 맘을 다스려 볼려고 만들어 봤습니다.
관은 가지고 있던 것들이었고 뭐 저항이나 콘덴서 등도 가지고 있던 걸 뒤져서 만들었습니다. 최대한 지출을 막아 보려고 했죠.
하지만 트랜스의 가격이 장난 아니게 상승해 있었고(한 30% 이상...ㅠ.ㅠ) 외모에 치중을 하다 보니 돈 좀 들었습니다.
애당초 기성 알미늄케이스에 직접 홀가공을 해서 간단하게 뚝딱 만드려고 했지만 자꾸 욕심에 조각집에서 가공하고 검정 아노다이징까지 했습니다. 또한 전면이 너무 허전해서 판넬을 만드려니 알미늄은 가격이 부담되고... 그래서 나무로 하기로 하고 나무 찾아 삼만리 했지만 나무 구하기도 힘들더군요. 그래서 MDF에 쉬트지로 할까하는 생각도 하다 초라하긴 싫어 온동네를 뒤지고 다녀서 한 목공소에서 부빙가 원목 쪼가리가 있는 것을 발견... 주인을 조르고 졸라 홀가공까지 하고 만만치 않은 가격을 치뤘습니다. ㅠ.ㅠ
집에서 열심히 사포질과 락카칠을 반복해서 그리 만족하진 않지만 힘들어 포기하고 마무리 시켰습니다.
회로는 제일 많이 보이는 12AT7을 초단으로 쓰는 회로인데 적당히 있는 부품에 맞춰서 시정수를 맞추고 전원부는 정류관이 없어서 그냥 다이오드 정류를 했습니다.(돈 아낄려고 쵸크도 안달고 콘덴서인으로 꾸몄습니다.)
커플링은 싼 ERO로 달았고 커플링을 뺀 부품 중 제일 비싼게 캐소드 저항을 이천 얼마를 주고 산 쓰린 기억이... ㅠ.ㅠ
예전엔 초단관 밑에 LED다는게 남사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본인이 달고 나니 참 이뻐 보입니다. ^^;;
간단한 회로야 만드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험도 없고 소리도 이쁘고 참 좋습니다.
자재값이 올랐다고 해도 관 빼면 다 해 봤자 20만원이 안되는 금액으로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도 맘이 울적할 땐 자작으로 달래 보시길... ^^;;(사실 몇번의 왔다갔다 기름값과 부대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