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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코피에프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로스트로포비치, 콘드라신, 소련국립오케)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13-02-17 16:57:36
추천수 17
조회수   1,604

제목

프로코피에프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로스트로포비치, 콘드라신, 소련국립오케)

글쓴이

이호남 [가입일자 : 2002-10-23]
내용

아파트로 이사 온 이후에 볼륨을 제대로 키워 듣기가 쉽지 않아서 음악 감상도 많이 주춤합니다.
덕분에 카메라와 사진에 신경을 돌려 렌즈들 구하고, 필름부터 디카까지 자잘한 것들을 만지작거리는 재미를 들였죠.

그런데 몇 일 전 구입한 음반(LP) 하나가 오랜만에 귀를 번쩍 뜨이게 하여 추천의 글을 올려봅니다.
(이하 존칭생략)

프로코피에프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와 차이코프스키 로코코변주곡이 수록된 마이너레이블인 Hall of Fame 음반사의 로스트로포비치와 키릴콘드라신 소비에트국립오케, 레닌그라필의 연주이다. 아마도 이게 그 유명한 57년 녹음이지 싶다.

프로코피에프는 이 곡을 1934년에 처음 작곡하였고 비평가들의 혹독한 평에 몇 차례 수정을 하다가 50년도에 당시 젊고 탁월한 연주가인 로스트로포비치에게 영감을 받아서 곡을 고쳐 그에게 헌정했다 한다. 그리고 그는 52년에 곡을 다시 수정하여 52년 2월 18일 피아니스트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을 했다한다. 물론 로스트로포비치는 이 곡에 대한 애정으로 여러 지휘자들과의 연주를 남기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연주가 세이지 오자와의 연주(ERATO))와 말콤 사전트와의 연주(EMI)이다.
우리나라 연주가 중에도 장한나의 파파노, 런던심포니와의 연주가 돋보이는 연주이다.
장한나는 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콩쿠르에 로스트로포비치를 비롯한 심사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대상과 현대음악상을 받기도 하였기에 로스트로포비치와 긴밀한 유대를 가져왔고 그에게 사사를 받기도 하였다 한다.
그런 장한나가 이 곡에 공을 들여 녹음했을거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고 그 결과로 명연주가 나온듯 하다.

물론, 이 명곡은 로스트로포비치, 장한나 외에도 다니엘 샤프란, 툴르스 뫼르크와 파보 예르비 녹음(Virgin), 고티에 카푸송과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녹음(Virgin) 등 명연주라 추천되는 연주들이 많다. 하지만, 57년 첫 녹음인 로스트로포비치, 키릴콘드라신의 이 연주는 현대적 해석과는 또다른 맛과 규범이랄수도 있는 그 무엇을 가득 담고 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젊은 시절 패기, 당시 프로코피에프와의 깊은 교류를 통해 더욱 원숙된 경지로 도달해갔던 그가 키릴콘드라신이라는 러시아 명지휘자와 소비에트국립오케스트라와의 만남으로 이뤄진 이 연주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당시 프로코피에프와의 깊은 교류에서 로스트로포비치는 이 첫 녹음에 전력을 다 했을것이다. 그동안 많은 연주회를 통해 시연해온 그는 현의 한 땀 한 땀, 1초, 1초 순간순간마다 온 힘을 기울여 연주했다는 인상을 짙게 받는다.

Hall of Fame社의 좋은 음질에서 나오는 현의 미세한 울림들이 온 몸으로 와닿는 가운데 다이내믹과 함께하는 현란한 기교와 함께 마치 홀로 노래하는 듯한 울림의 감동은 당시 로스트로포비치가 이 곡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문득,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이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부르고 내려오면서 “... 1초, 2초 즐기듯이 불렀다. 아주 만족한다.” 하던 말이 떠오른다. 아마도 로스트로포비치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

Hall of Fame은 마이너레이블이지만, 음질이 수준급이어서 이 연주를 즐기는데 손색이 없다.
적극 추천해봅니다.

PS ; 동반된 차이콥스키 로코코변주곡 또한 명연주라 할만합니다.
가장 즐겨 듣는 로체스트벤스키, 레닌그라드필과의 연주, 캬라얀 베를린필과의 연주에 비해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명연주라 할만합니다. 초반 도입부 템포가 좀 빨라 서두르는 감이 없지 않아서 처음에 약간 실망하면서 들었는데 첼로솔로로 들어가면서 그윽한 향을 그대로 뿜어내든듯한 음색과 음질로 탁월하게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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