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현님의 듀안 마이클이
저로하여금 어제밤 사진집들을
뒤적이게 만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어느 여행길에서
이 사진집이 눈에 띈다면
이유불문!!
무조건 사십시오.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취미를 갖고 있든
이 사진집은 당신을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영국 파이돈 출판사에서 나온 이 사진집은
제목처럼 20세기 100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술의 탄생과 더불어 기록이 시작된
20세기 인류의 연대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내용은 인간의
진보와 퇴보, 고통과 희망이
함께 버무려져 있습니다.
이 사진집을 보는 행위 역시
고통스럽고 또한 희망에 울렁이게 됩니다.
20세기의 출발점,
공판중인 드레퓌스대위입니다.
20세기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역시 전쟁이더군요.
레종 도뇌르에 빛나는 전쟁영웅.
그리고 그의 얼굴...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졌군요.
좌경분자입니다.
레닌
저 군중들 앞에 누가 있을까요--- 히틀러
드미트리 발터만의 유명한 사진이죠.
죽은 시체들 가운데서 가족, 애인, 친구 등을 찾는
처참한 장면...
폭격받은 스탈린그라드 광장의 조각상
원무를 하는 아이들의 조각상과 전쟁의 잔해...
바로 이 여자가 에비타의 주인공
에바 페론
우리나라 관련 사진은 한국전쟁과 KAL기 폭파사건 2종.
남한군에 잡힌 북한병사입니다.
'과연 이 병사가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
어쩌구 저쩌구 밑에 해설을 달았습니다.
다른 사진들에 실린 해설의 객관성이
이 사진에 와서 어조가 조금 비틀립니다.
왜 일까?
몇장 뒤,
목이 잘린 북한 병사(위의 병사와는 다른 병사)
자랑스레 내보이는 남한군.
(편집자의 의도가 지극히 불량스러워 심히 불쾌)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북한 포로들.
철가면을 쓰고 저 멀리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춤을 추고 있는 사진...
무엇이 자유고 무엇이 정의인지
그 틈바구니에 이름없는 사람들의
삶은 또 무엇인지...
조롱받는 자유의 여신상이 묘한 느낌을 줍니다.
이 여자가 없는 20세기는... 상상하는 게 괴롭습니다.
마리아 칼라스
젊은 날의 청년 만델라
훤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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