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만큼 미국 작곡가들의 곡을 많이 녹음한 레이블도 없는데, 왜 바버의 현을 위한 아디지오는 녹음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녹음을 하긴 했더군요. 단지 모노 녹음만 있어서 시디로는 발매를 안한 것 같습니다.
사실 딱히 어느 지휘자, 어느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아니면 안되는 그런 변화무쌍한 해석이 되는 곡은 아닌지라 좋아하는 지휘자, 오케스트라의 녹음을 들으면 그만이기는 합니다만... 호기심을 누를 수가 없어서 결국 비닐 레코드를 구했습니다.
아다지오는 원래 현악 사중주의 느린 악장을 편곡한 것으로 1938년에 토스카니니가 처음으로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했습니다. 워낙에 사랑받는 곡이기도 하고 영화 플래툰에 삽입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바버의 교향곡 1번과 스캔들 서곡, 발레 모음곡 미디아, 아다지오가 수록된 앨범인데
미디아만 스테레오 녹음이고 나머지는 모노 녹음입니다.
제가 구한건 70년대에 필립스에서 다시 찍어낸 Golden Imports 시리즈인데 중고 가격이 저렴합니다. 보통 네덜란드에서 찍어낸 것들입니다. 비슷한 구성이거나 같은 앨범으로는 MG 50148, MG 50075, SR 90420이 있습니다. MG는 올림피안 시리즈로 모노만 존재하고 SR 90420 스테레오반이 이 네덜란드반의 오리지날입니다.
운좋게 너무 상태가 좋은 음반이 걸려서 받자마자 바로 디지탈로 녹음해서 듣고 있습니다. 1954년경 녹음으로 다른 머큐리 녹음들과 마찬가지로 텔레푼켄 마이크 한 대로 녹음한 것인데 정말 모노 사운드라고 생각이 안들 정도로 쌩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