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북쉘프 조합으로 간간히 음악 듣다가, 원룸으로 오게 되니 공간의 한계에
굴복해서 어쩔 수 없이 다운그레이드 수순을 밟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욕심이 없어져서 '싸고''콤팩트한' 기기를 찾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모니터 01US였습니다..
피씨파이용 소스기기를 많이 써보지는 않았지만, 중고가 최대 50~60이내에서 몇개
써본 경험에 의하면 역시나 "투입과 음질은 비례하지만 음악성과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소스기기 몇번 바꿔보신 분은 알겁니다... 음악을 틀으면 굉장히 선명하고 실키한 소리가 나오지만 잠시후 어딘가 피곤하고 자기도 모르게 해상력이나 대역폭만을 따져보게 되는 기기도 있는 반면, 소리는 좀 밋밋하게 들리는 감도 있지만 계속 들어도 피곤하지 않고 음악에 심취하게 되는 그런 기기도 있습니다... 모니터 01US는 후자에 가까운 기기가 아닌가 합니다..
비록 '디지털 냄새'를 완벽히 없애주는 수준의 기기는 아니고 배경의 정숙함과 대역폭 면에서 성능의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이 가격에서 아날로그적인 성향을 기대하는것은 과욕이 아닐까 합니다.
종합하자면 비록 하이파이적 팩터로 보자면 굉장히 평범한 기기일 뿐이지만, 음악적인 면에서 보자면 나름대로 감성을 아는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날로그부의 튜닝이 잘 되어 있는 기기입니다. 무게중심이 낮은 편이며, 고역이 쭉 뻗는 보다는 부드럽게 말리는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선호하실만한 성향입니다. 드라이버를 깔아야 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긴 하지만, 24/192를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기특하네요. 물론 입문용 기기에 왠 미사여구를 붙이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있겠는데 제가 기기욕심을 버렸기 때문에 이 작은 기기에 만족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