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어제 켄우드 뮤직콘솔 하나 판매 올리려 했다가 괜한 마음 상함에... ^^



베토벤은 너무 많이들 좋아해서 어쩌면 진부해질지도 모르는...

그러나 깊숙히 빠져들다 보면 진부해질 수가 없는...

5번 교향곡만을 들어본 횟수를 계산해보면 어림짐작으로 500-700회 이상은 될듯...

그럼에도 오랫만에 음반을 꺼내 전악장을 다시 들어보면 또 감동을 주는...

그게 베토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기에 유난히도 베토벤 만큼은 다양한 연주자들의 음반을 소장하고 있는듯...



1. 트리플콘첼토

참 아름다운 곡입니다. 1악장도 좋지만, 2악장에서의 서정적 감흥은 이 가을 우수에 찬, 사색에 잠긴 가을남자를 대변해주는 명곡이죠.



- 오이스트라흐, 로스트로포비치, 리히테르, 캬라얀, 베를린필

누가 뭐래도 어느 평론가나 거의 일치하는 최고의 연주...




- 슈나이더 한, 푸르니에, 게자안다, 프리자이, 베를린방송교향악단

전체적인 균형감에서 위 캬라얀연주에 비해 뒤질지 모르지만, 2악장 등에서의 첼로 바이올린 연주등...

꼭 챙겨들을만한 좋은 연주...






- 오이스트라흐, 쿠쉐비스키, 오보린, 말콤사전트, 필하모니아

정경화, 정명훈, 졍명화의 연주 정도....








2. 피아노협주곡 3,4,5번

일반적으로 5번 황제를 제일 많이 듣고 방송에서도 많이 방송되나

3, 4번 또한 5번과 같은 레벨의 반열에 올려도 좋은 명곡이죠.

특히 3, 4번 2악장의 서정성은 5번과는 또다른 깊은 감성으로 다가옵니다.



- 에밀길렐스, 조지쉘,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

길렐스의 명료하고 정확한 타건은 간단히 외관상 그의 힘있어보이는 모습으로 평가되어서는 안되는 연주이죠.

베토벤 소나타들을 들어보면 그의 타건이 다른 연주자들의 타건에 비해 또렷하고 정확하고

여리게 연주할 때는 "아니 어떻게 건반을 두드려야 저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 의혹마저 품게하는...



그런 그가 소련에서 쿠르트 잰덜링, 레닌그라드필과 녹음을 하고 후회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교향악단과의 협연인데 충분한 상호 의견교환 없이 너무 서둘러 녹음한 결과에서 오는 불만족이었죠.



EMI 사장이 그의 탁월한 역량을 알아보고 60년대 초반에 영국으로 어렵게 초빙해서 녹음한게

루드위그, 필하모니아 와의 연주입니다. 이 때 4번, 5번만 녹음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음반판매가 기대만큼 안오르자

길렐스에 대한 평가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EMI사장은

그를 다시 당시로서는 아주 어렵게 소련에서 미국으로 1달 이상 초빙하여

조지 쉘과의 이 역사적 명연을 탄생시키게 되죠.

1개월 동안 조지 쉘과 충분한 음악적 소통을 이뤄가면서 탄생한 이 명반은

가히 베토벤 피협의 최고봉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



이때 조지쉘은 길렐스에 대한 경외에 가까운 평가와 친밀감을 나눴고

이후 1969년 짤즈부르크 페스티벌에 초대되었을 때 주최 측에 왜 이렇게 훌륭한

연주자가 짤즈부르크에 한번도 초대되지 않았냐고 하면서 길렐스의 초청을

강력히 요청하여 베토벤 3번을 빈필과 함께 연주하게 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듯이 길렐스는 모스코바병원의 어이없는 실수로

건강검진 과정에서 사망하는 불운을 맞게되죠.

그 덕분에 우리는 그의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곡을 미완성인채로 보유해야만

하는 아쉬움을 ... ^^






EMI엔젤에서 녹음하고 나온 음반입니다.

엔젤반이 원반인듯 합니다. EMI반이 라이센스반이고...




조지쉘과의 피협 전곡집입니다.






69년 짤즈부르크페스티벌에서 조지쉘, 빈필과의 3번 연주입니다. CD입니다.

당시에는 음반이 나오지 않았고 2008년인가에 오르페오에서 CD로 나왔습니다.

3번 연주의 또 다른 색감을 빈필과 엮어내는 길렐스와 조지 쉘... !








루드위그와의 영국에서의 녹음인 4번입니다.

4번은 조지쉘과의 녹음보다 이 연주가 더 좋게 들리기도 합니다.





피아노 소나타 곡들...



1. 길렐스 ; 비창, 월광, 열정, 왈레스타인, 고별, 등등 대부분 최고의 연주를 뽐냅니다.

단 하나 템페스트 만은 브렌델의 연주가 더 좋더군요.

브렌델의 연주는 음악적 상쾌함과 명료함은 길렐스에 비해 떨어지지만

전체적인 호흡과 템페스트에서의 최적의 템포해석이란 면에서 단연 최고인듯...



템페스트는 리히테르의 연주도 좋지만, 이도 길렐스와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길렐스의 어처구니 없는 사망으로 미완성이 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곡앨범. CD



이반 모라벡의 연주도 또다른 해석과 감흥이 느껴지는 연주인듯 합니다.







베토벤 피협3번의 명연이죠. 리히테르는 베토벤 피협을 3번 하나만 남기는 아쉬움을...
















브렌델이 1998년에 남긴 연주 ... 좋더군요.

유럽 쪽의 음반평론에선 최고로 평하기도 하는데 저는 길렐스의 조지 쉘과의 연주를

더 좋게 듣고 있습니다.





바이올린협주곡



- 메뉴힌, 콘스탄틴 실버스트리, 빈필

최고로 꼽고 싶은 연주입니다. 메뉴힌의 푸르트뱅글러, 쿠르트 마주어와의 연주도 좋습니다.

모노음반도 아주 좋은 해상력과 녹음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메뉴힌의 2악장에서의 연주는

해상력, 음색, 서정성 모든 면에서 단연 발군이라 해도...



푸르트뱅글러와의 연주도 좋고 70년대 동독 게반트하우스오케(쿠르트 마주어)와의 연주도 좋습니다.

마주어와의 연주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여서 보잉의 활력이 조금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좋죠.














- 크라이슬러 2 음반...

모노이고 녹음이 완벽한 시절이 아니라서 좀 아쉽지만 2악장에서 크라이슬러의

기량은... 가히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

음질 측면만 아니라면 기량면에서 모든 면에서 최고인듯...

제대로 녹음만 되었다면 하는 바램이 너무도 간절한...